버림 받은 강아지, 생명을 구하는 구조견으로 다시 태어나다

아래 사진은 지난 4월 유메노스케(ゆめのすけ)가 헬기를 타고 일본의 구마모토 현으로 출동하던 중에 찍힌 것이다. 당시 구마모토에 엄청난 강진이 발생, 온 마을을 휩쓸고 지나갔다. 건물더미에 깔린 생존자를 찾아내는 수색구조견인 유메노스케는 지진 발생 직후 당일 저녁에 히로시마에서 급파돼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용맹한 개로 활약하고 있지만, 유메노스케에겐 사실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 강아지 때 주인에게서 버림받고 동물보호소로 보내진 후, 그곳에서 거의 목숨을 잃을뻔 했기 때문. 

Youtube/PeaceWindsJapan

긴급구호활동 단체인 '일본 평화의 바람(Peace Winds Japan)'의 활동가들이 유메노스케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0년, 히로시마의 한 동물보호소를 방문했을 때였다. 그들은 4개월 된 강아지가 가스실 앞 작은 우리에서 몸을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 강아지는 당일 안락사 될 예정이었지만, 그 날은 가스실이 가득 차서 마지막 순간에 다음으로 연기됐다고 했다. 멍하게 앉아있던 강아지는 활동가 한 명이 우리에서 꺼내 들자, 공포에 질린 나머지 오줌을 싸버렸다.

Youtube/PeaceWindsJapan

평화의 바람 측은 다른 강아지 몇 마리와 함께 유메노스케도 입양하기로 했다. 그들은 이 강아지들을 수색 구조견으로 훈련할 계획이었다. 활동가들은 가스실(일본에서는 '드림 박스'라고 불린다)에서 구조된 이 특별한 강아지에게 앞으로 더 밝은 꿈을 가지라는 뜻에서 '유메노스케'(유메=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유메노스케는 그 날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사람들을 무서워하게 되었고, 좀처럼 우리를 떠나려 들지 않았다. 그 뒤로, 트라우마를 앓던 이 조그만 강아지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Youtube/PeaceWindsJapan

유메노스케의 훈련을 담당했던 교관들은 강아지가 워낙 소심하여, 수색구조견으로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않고 훈련한 결과, 유메노스케는 점차 두려움과 불신을 극복해냈고,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견의 자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4년, 유메노스케는 드디어 첫 출동 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개가 맡았던 첫 임무는 2014년 8월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연속으로 발생했던 히로시마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일이었다. 유메노스케는 아사-미나미구역의 구조팀에 합류했고, 즉시 주민들이 갇혀있는 곳으로 파견되었다. 그때 갑자기 유메노스케가 거의 무너져가는 집 앞에 멈춰 서더니, 진흙에 파묻힌 1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 진흙더미 안에서 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유메노스케는 평소 훈련받은 대로 침착하게 행동했고, 그 날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표창을 받았다. 

유메노스케의 능력은 해외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휘했다. 2014년에는 태풍이 휩쓸고 간 필리핀의 피해현장으로 출동했고, 2015년에는 지진이 강타한 중부 네팔의 구조작업에도 참여했다. 구조견은 진흙탕에 빠지거나 지쳐도, 심지어 다리가 잘려 피를 쏟더라도 수색을 멈추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유메노스케 역시 그렇게 훈련을 받아왔고, 언제든 목숨 바쳐 생명을 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해 4월, 첫 지진 발생 11시간 만에 구마모토에 도착한 유메노스케는 부서진 도로를 따라 걸었다. 마시키(Mashiki)시에서 진행 중이던 수색 작전에 참여한 이 용감한 구조견은 그 날도 생존자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구마모토에서 수색작업을 하는 유메노스케를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일본의 언론들은 유메노스케가 수년간 보여준 공로와 헌신, 용기로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버림받고 안락사에 처할 지경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위대한 일을 해내는 개. '일본 평화의 바람' 측은, 매년 약 12만 8천 마리 유기동물이 안락사당하는 비정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유메노스케를 데려다가 수색 구조견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유메노스케와 같은 멋진 개들의 활약상이 널리 알려져,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유기견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유메노스케가 그려낸 감동의 반전 드라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보여주는 사연입니다. PWJ의 페이스북에서 유메노스케를 포함한 다른 강아지들의 이야기도 확인해보세요. 

유메노스케, 고마워. 교관 아저씨가 사랑도 간식도 듬뿍 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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