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도착한 팬레터

39살의 발레리(Valeria Levitin)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고도 슬픕니다. 발레리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는 모나코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발레리가 앓고 있는 거식증 때문이죠. 174cm 키에 고작 23kg의 몸무게. 참고로, 발레리의 체격에 맞는 체중 범위는 57kg~75kg입니다.

발레리의 섭식 장애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아이였을 때, 발레리의 엄마는 친척들처럼 비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딸이 먹는 음식을 엄격하게 제한했습니다. 그리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16살 때, 발레리는 처음 다이어트란 것을 시도합니다.

그녀의 가족은 이후 미국 시카고로 갔고, 발레리는 전학 간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살을 빼고 날씬해지면, 사람들이 자신을 더 좋아할 것으로 믿었죠. 

 

발레리는 먼저 탄수화물과 설탕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보고 있었고, 누군가 발레리에게 "이기려면 발레리의 큰 엉덩이처럼 화끈한 골을 넣어야 해!"라고 장난삼아 말했습니다. 이 말은 비수가 되어 꽂혔고, 발레리에게 잊지 못할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결국, 발레리는 거울 속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죠.

당시 발레리의 나이와 키를 고려해 봤을 때, 그녀의 몸은 지극히 정상이었습니다. 사이즈 10을 입었고, 학교의 다른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튼실해' 보일지 몰라도, 건강했던 그녀는 비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 이후 발레리는 다이어트를 계속했으며, 결국 23살이 되었을 때 사이즈 4를 입게 되었죠. 그녀는 모델로 경력을 쌓고 싶었습니다. 발레리는 날씬했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모델이 되기엔 너무 뚱뚱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발레리는 이미 심각한 섭식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러한 자학 행위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30군데가 넘는 거식증 치료 센터를 찾아갔지만, 모두 헛수고였습니다. 거식증은 꽃다운 나이의 발레리를 완전히 갉아먹었고, 그녀는 점점 말라만 갔습니다.

그녀의 몸이 계속 약해졌고, 결국 약까지 먹어야 했던 발레리. 그녀의 몸은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곤 했습니다. 발레리는 늘 자신이 언제 쓰러질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당시 상태라면 단순한 기절에도 뼈가 여러 군데 부러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녀가 겪는 고통은 신체적인 것만이 아녔습니다. 거식증은 그녀의 삶을 극도로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거나, 같은 나잇대 여성들이 즐기는 것도 할 수 없었죠. 매력적인 외모를 갖기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가 오히려 그녀의 자신감을 낮추고 더 외롭게 만든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소셜 미디어에 그녀의 심각한 상태가 알려진 뒤로, 발레리에게 여러 장의 "팬레터"가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발레리처럼 "날씬"해질 수 있는 비결을 알려달라는 내용이 쓰여있었고, 이에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들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습니다. 이를 방관할 수만은 없었던 그녀. 이때부터 발레리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거식증의 심각성과 그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죠.

동시에 자신에 대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은 발레리. 자신의 인생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그녀는 엄마가 되고 싶었고, 이를 자신만의 특별한 목표로 설정합니다. 이러한 목표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찾는데 큰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믿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생각보다 훨씬 비극적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앓은 거식증은 발레리의 몸을 지배했고, 결국 남들처럼 정상적인 식단을 원해도, 그녀의 신체가 이를 철저히 거부했습니다. 수년간 시달린 영양실조로 그녀의 몸은 여러 종류의 음식을 거부했고, 음식 속의 영양분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죠. 

발레리의 이야기는 "완벽한 몸"을 갖기 위해 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깡마른 모델과 포토샵 처리된 유명인들의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넘쳐나는 요즘, 보이는 것 보다 내적인 충만감에 초점을 두고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사회 분위기에 이끌려 몸을 혹사시키고 결국 정신마저 피폐해지면, 그땐 이미 늦을 수도 있습니다. 

 

소스: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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