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지명수배 글을 보고 댓글을 단 범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편리한 SNS 통신망. 미국 경찰도 적극적으로 이 SNS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SNS에서 시작된 진기한 해프닝이 미국 워싱턴 주에서 일어났습니다.

약 한 달 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리치랜드 경찰서(Richland WA Police Department)는 아래의 글을 적어 계정에 올렸습니다.

"지명수배 중! 앤서니 애커스(38)를 찾고 있습니다. 혹시 이 자와 관련된 정보를 아는 분은, 509-628-0333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찰. 이 게시물이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외의 인물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진정하시죠, 자수할 테니까요."

Facebook/Richland WA Police Department

놀랍게도, 지명수배 글에 적힌 앤서니 본인이었습니다. 진짜 경찰서에 범인이 제 발로 들어올지 기대가 되는 상황!

... 하지만 2일이 지난 뒤에도 그는 자수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다음의 글을 남겼습니다.

"헤이, 앤서니! 아직 자수하러 안 왔더라. 우리 경찰서의 영업시간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야. 픽업 서비스가 필요하면 509-628-0333로 전화해 줘. 그럼 우리가 데리러 갈게."

경찰의 정다운(?) 댓글에 답 댓글을 남긴 앤서니.

Facebook/Richland WA Police Department

"Richland WA Police Department,고마워. 하지만 체포되면 적어도 1달은 밖에 나오지 못할 테니 이래저래 신변 정리를 하고 있어. 48시간 이내에 갈게."

그러나 마지막 답 댓글을 단 뒤 2일이 지나도, 앤서니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비난의 댓글을 남깁니다.

"앤서니,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데 당신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같군."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앤서니는 또다시 댓글을 남깁니다.

"리치랜드 경찰서에게. 넌 정말 좋은 사람인데, 내가 나쁜 남자야... 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거든. 바람 맞혀서 미안해. 이번엔 진짜로 갈게. 내일 점심시간까지 꼭 서에 찾아갈게. (중략) P.S. 너는 아름다워."

Facebook/Richland WA Police Department

그리고 며칠 뒤... 경찰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앤서니에게. 우리가 뭔가 잘못했니? 지난주 수요일, 네 지명수배 글을 올렸을 때 자수하겠다고 답장해줬었잖아. 그래서 기다렸어, 하지만 넌 오지 않았지. 그렇게 바람 맞고도, 이번엔 직접 데리러 가겠다고 연락했어. 너는 알겠다고, 48시간만 달라고 답장했어. 하지만 주말이 지나도 너는 오지 않았지. 이제는 네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들어. 언제든지 연락해 줘, 데리러 갈게. 509-628-0333."

앤서니에게 보기 좋게 차인 듯한 경찰관들. 그렇게 며칠 뒤, 앤서니가 글에 댓글을 답니다!

"지금 데이트하러 갈게, 자기야! (분노)"

Facebook/Richland WA Police Department

다행히 앤서니는 무사히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댓글란에는 경찰서와 범인의 쿵작이 잘 맞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앤서니는 나쁜 일을 저지른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앤서니, 너무 웃기다!"라고 칭찬하는 댓글이 1,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찰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요즘, 점점 더 많은 범인이 자수하러 나타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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