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가 숨긴 타임캡슐 속에서 찾아낸 러브레터

건축가 존 머레이(John Murray)와 그의 동료들은 미국 애리조나 주 노쓰 피닉스 시에 위치한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었습니다. 늘 익숙하게 해 오던 일이지만, 이번 리모델링 작업은 조금 특별했는데요. 1950년대 지어진 렌치 하우스의 벽 속엔 놀라운 보물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인부들이 오래된 단열재를 뜯어내자, 한 다발의 종이 뭉치가 벽에서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인부들은 종이에 쓰인 글과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이 집에 살던 누군가가 1960년대에 숨겨둔 타임캡슐이란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편지나 일기, 사진 등의 개인적인 기록을 훗날 떠올려보기 위해 감춰두거나 묻어두곤 합니다. 머나먼 미래의 자신이나 사랑에 빠지게 될 사람에게 보내는 감성적인 메시지일 수도 있고, 과거를 통해 배우고 나아가기 위해 준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존은 말합니다. "지금껏 수 백 채의 집을 고쳐봤지만, 이런 물건을 찾은 것은 처음이에요. 이 타임캡슐은 베티 클러그(Betty Klug)라는 분이 1966년 벽 속에 숨겨놓은 것 같아요. 당시 그녀의 나이는 33살이었고, 누구에게도 캡슐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았죠. 남편 브루스(Bruce)에게도요."

사실 그 캡슐은 남편 브루스를 위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생일인 1966년 9월 27일에 캡슐을 벽 속에 숨겼고, 수십 년이 지난 뒤 그와 함께 열어보기로 마음먹었죠. 그녀가 남편에게 쓴 손편지 역시 캡슐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티는 197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브루스는 1980년대에 집을 팔고 다른 도시로 떠났습니다. 그 뒤, 베티가 숨겨둔 타임캡슐만이 그곳에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존과 그의 동료들이 찾아내기 전까지 말이죠.

고심 끝에, 존과 그의 동료들은 부부의 추억과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와 사진을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베티의 남편 브루스를 찾아냈습니다! 80살이 다 된 브루스는 애리조나 주 스콧랜드 시에 살고 있었습니다. 존은 그를 직접 만나보기로 합니다.

시내의 한적한 카페에서 만난 브루스와 존. 브루스는 존이 가지고 온 것을 보고 얼떨떨했습니다. 편지 봉투를 뜯는 브루스의 손이 떨려왔습니다. 추억이 가득 담긴, 그리운 과거에서 온 인사였죠.

브루스는 베티의 필체를 바로 알아봤습니다. 그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편지 속에서)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네요. 인종차별은 심각했고. 비틀즈의 엄청난 인기로 남자들은 너도나도 장발이네요."

브루스는 과거를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우리의 결혼식은 정말 멋졌어요. 결혼 후 우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는데." 브루스는 과거로부터 온 놀라운 선물을 가져다준 존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도록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사연입니다. 곁에 있을 때 그 사랑을 소중히 아껴줘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테니까요. 

아내 베티가 진심을 담아 쓴 편지를 50년이 지난 뒤에야 받아볼 수 있었던 브루스의 사연.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하네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로 끌어안고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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