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잃게 된 전쟁 영웅, 전 세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다

올해 90세가 된 조니 호지스(Johnnie Hodges)는 평생을 선량하고 강직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여자친구 플로라(Flora)와 결혼했고, 두 사람을 덮친 비극에도 불구하고 한평생 서로에게 충실한 삶을 살았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조니의 입대로 둘은 잠시 헤어졌습니다. 조니는 해병대에서 용맹을 떨쳤고, 이후 그를 간절히 기다려온 플로라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서로를 사랑했던 두 사람은 뉴욕 버팔로에서 새 인생을 시작했죠. 

facebook/RepBrianHiggins

인생은 순조롭게 흘러갔습니다. 조니는 버스 운전기사가 됐고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며 집까지 장만했죠. 호지스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진 겁니다. 둘은 아이를 낳고, 손주를 보고, 매일 서로를 사랑하며 60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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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부터인지 플로라는 뭔가를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점점 혼란스러워했죠. 최악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플로라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과거를 모두 잊어버릴 거라는 진단을 받은 겁니다. 그러나 조니는 아내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대신 죽는 날까지 집에서 사랑으로 보살피고, 남편의 품 안에서 떠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플로라가 이제껏 살아온 방식대로 마지막을 맞도록 해주려는 거였죠. 

그리고 결혼 67주년이 가까워진 어느 날, 전쟁 영웅조차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플로라가 세상을 떠난 겁니다. 그는 아내가 곁에 없어도 언제나 함께한다고 생각하며 슬픔을 견뎠고, 두 사람의 추억이 가득한 집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플로라의 장례식을 치른 지 1년 뒤, 은행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조니가 7만 달러(약 8천200만 원)의 빚을 졌으니 집을 내놓고 떠나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아내를 돌보느라 저금했던 돈을 모두 써버린 그는 유일하게 남은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했고, 집과 소중한 추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버티자 경찰이 문 앞에 들이닥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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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헌신했던 조니는 바로 그 조국이 그를 집에서 쫓아내려고 경찰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죠. 그는 90세 노인이었지만 워낙 강건했기에 경찰 조차 그를 내보낼 엄두를 못 냈습니다. 결국 거듭된 저항에도 불구하고 조니는 집 밖으로 실려 나가 정신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부동산 업체는 즉시 집을 치우기 시작했고, 플로라가 죽은 지 1년 만에 조니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려 했고, 결코 자녀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들조차도 아버지의 위기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조니의 퇴거 장면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모금페이지가 개설되자마자 금세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가 모였죠. 전 세계 사람들이 기부에 나섰습니다. 집에서 만든 레모네이드를 팔아 마련한 용돈을 보탠 어린 소녀도 있었고요. 4개월 만에 모금된 돈으로 조니는 집을 되찾고 수리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조니는 동시대를 사는 선량한 이웃들로부터 막대한 도움을 받은 것에 벅찬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조니는 여전히 플로라를 그리워하지만, 이 집에서는 매 순간 그녀의 자취를 느낄 수 있죠. 사람들의 손길로 인해 그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습니다. 

Gofundme.com

조니 호지스는 정든 집에서 평화롭게 여생을 보낼 예정입니다. 누군가 이 집에 당신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그는 "이 집에 내 평생을 바쳤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이곳에 머물고 싶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를 아는, 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에 행동까지 더해져 조니는 소원을 이뤘습니다.

조니의 사연에 감동받았다면, 또 우리 주변의 영웅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친구들과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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