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 ‘와인 소믈리에’ 직업에 도전한 노숙자

한 와인 소믈리에가 죽었다. 와인 취급점은 그를 대신할 소믈리에를 찾는다는 공고를 냈다. 그러던 어느 날, 씻지도 않아 더러운 몰골을 한 알코올 중독자 노숙자가 지원자로 나타났다. 면접 날, 사장은 노숙자의 등장에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를 빨리 내보내고 싶은 마음에, 사장은 와인을 한 잔 따라 노숙자 앞에 놓고 감별을 지시했다.
와인을 한 모금 맛본 노숙자가 대답했다.
"피노 누아, 5년 숙성. 생산지는 아마도 호주인 것 같군요. 품질이 별로네요."
"오, 맞았어요." 깜짝 놀란 사장은 머뭇거리며 다음 잔을 건넸다.
노숙자는 능숙하게 다음 잔을 맛본 뒤 바로 대답했다. "이건 스페인 리오하 와인이네요. 7년 된 와인이지만, 3년 정도 더 기다리면 완벽하겠네요."
말없이 세 번째 잔이 건네졌다.
"샤도네이 뫼르소, 아주 정교한 맛이군요!" 감탄한 듯 노숙자가 외쳤다.
초조해진 사장은 이내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옆에 있던 견습생에게 고개를 까닥이며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자 그녀는 밖에서 노란 액체가 든 와인잔을 가지고 들어왔다. 액체의 정체는 바로... 소변이었다!
이를 음미한 노숙자가 천천히 입을 뗐다.
"금발, 21년 된. 임신 4개월 차네요. 제가 여기 취직하면, 아빠가 누군진 밝히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