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기 땅돼지를 거둔 여성 수의사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어느 작은 마을. 한 트럭 운전사가 길을 떠나기 전 트럭을 둘러보며 점검하고 있었다. 타이어를 확인하던 중,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한 남자. 바로 새끼 땅돼지가 그 안에 웅크린 채 자고 있었던 것. 운전수는 주변에 어미 땅돼지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땅돼지를 데려가기로 했다.

회사에 도착한 운전사는 땅돼지를 돌봐줄 만한 유기 동물 보호센터를 재빨리 검색해보았다. 그 결과, 수의사 에리카(Dr.Erika de Jager)가 운영하는 'ZURI Orphanage'란 보호센터를 찾아냈고, 그곳에 땅돼지를 맡기기로 했다.

땅돼지를 데려가자, 에리카는 이 특별한 동물의 방문에 매우 기뻐했다. "이 아이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죠!" 그녀는 그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곧바로 이름을 붙여준 에리카. 땅돼지의 주름진 귀여운 얼굴과 회색 피부에서 그녀는 유명 영화 캐릭터 'E.T.'를 떠올렸고, 그때부터 그녀는 땅돼지를 'E.T.'라고 불렀다. 여기까지는 무난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사실 에리카는 한 번도 땅돼지를 키워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E.T.를 돌봐야 할지 몰랐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처음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유를 E.T.에게 먹였죠. 그런데 잘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온더스테푸어트(Onderstepoort) 지역의 한 강사로부터 조언을 얻은 뒤에서야, E.T.가 먹을 만 한 걸 찾아냈죠. 수입산 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니까 그제야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왔어요." 에리카는 설명했다.

E.T.를 돌보는 일엔 손이 많이 갔다. 에리카는 갓난아기처럼 E.T.를 보살피고, 두세 시간 마다 우유를 먹이고 주기적으로 산책을 시켰다.

E.T.는 새 집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두 강아지 스포키(Spokie)와 자라(Zarah)와도 친구가 됐다. 스포키와 자라 역시 에리카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구조한 아이들이었다. 처음엔 E.T.를 낯설어했지만 그들은 곧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스포키와 자라가 E.T.를 동료 강아지처럼 대하며 관심을 보였어요. 이미 새끼 염소, 아기 멧돼지 같은 동물에 꽤 익숙해져 있는 애들이라서요." 에리카는 설명했다.

E.T.는 새로 사귄 친구 두 마리와 늘 어울려 다녔고, 세 마리는 매일 밤 한 침대에서 잠도 같이 잤다. "개들이 산책하러 나갈 때면, E.T.도 늘 따라나섰죠. E.T.는 자기가 땅돼지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스포키나 자라처럼, 개라고 생각하는 듯했죠." 세 아이의 특별한 우정에 대해 장난 섞인 말로 설명하는 에리카.

5달 뒤, 에리카는 E.T.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누구보다 E.T.를 곁에 두고 싶었지만, 에리카는 이것이 E.T.에겐 최선임을 알고 있었다.

"E.T.를 방사하는 건 단계별로 이뤄질 거예요. 먼저 1시간 정도 밖에서 놀게 하고, 그다음엔 4시간, 그리고 하루 밤, 그렇게 늘려나갈 참이죠." 에리카는 말했다.

E.T.는 현재 야생에 살고 있다. 적어도 낮 동안은 말이다. 이 땅돼지는 에리카와 강아지 친구들을 잊지 않고, 밤마다 찾아온다고 한다. 껴안기를 좋아하고 곧잘 스포키와 자라와 어울려 논다는 E.T. 현재 에리카의 보호 센터에는 또 다른 땅돼지가 들어왔다. 버려진 아기 땅돼지를 에리카가 거두었고 이번엔 "거티(Gerti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니나다를까, 거티도 E.T.처럼 자신이 개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이 아이들의 귀여운 얼굴을 보면, 사랑스러워 누구라도 입양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엄연히 다른 법. 야생 동물은 특별한 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하므로, 키우는 데에 남다른 노력과 시간이 든다. 버려진 야생동물을 거둬 정성들여 보살피는 멋진 수의사 에리카에게 박수를 보낸다!

소스:

The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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