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 등을 긁히고 간암을 발견해낸 남성

지난 여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피니(Finney) 씨네 가족은 캘리포니아의 헌팅턴 해변에서 멋진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아빠 유진(Eugene)은 여자 친구와 함께 10살 난 아들 템플(Temple), 6살 난 딸 터너(Turner)를 데리고 해변에 도착했다.
유진은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몰려오면서 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물 위로 떠오르려고 필사적으로 움직였지만 좀처럼 되지 않았고, 오히려 무언가 등을 때리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등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렇게 강한 충격은 처음이었어요. 어디선가 갑자기 채찍이 날아오는 것 같았죠.” 그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투 끝에 그는 겨우 뭍으로 기어 나올 수 있었다.
한숨 돌리던 아빠의 등을 본 어린 딸이 매우 놀라면서 물었다. “아빠, 왜 등에서 피가 흘러요?” 유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채찍 같은 충격의 정체는 사실 상어였던 것이다. 그의 등에는 커다란 상처가 나 있었고, 어깨에도 몇 군데 물린 자국이 있었다. 그들이 놀러간 해변에는 가끔 상어가 출몰하는데, (영화 ‘죠스’ 피처링에 빛나는) 사나운 백상어가 발견되는 때도 있다고 했다. 유진은 자신이 그저 ‘긁힌’ 것에 그쳤다는 것에 크게 안도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유진은 평소처럼 피츠버그 미술관에 출근했다. 등의 상처는 회복되어 갔지만, 오히려 점점 이상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등 전체로 통증이 퍼져나가면서 잠을 자기도 힘들어지자 그는 주치의를 찾아갔다. 그의 주치의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내렸다.
사실 유진이 의사를 찾아갔던 것은 상어에게 긁힌 상처가 다른 병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염려는 현실이 됐다. 주치의가 그의 등을 검사하던 중에 깊숙이 파인 상처 뿐 아니라, 다른 엄청난 것도 발견해냈던 것이다. 그의 간에서 자라나던 종양 덩어리였다. 늘 운동을 해왔던, 39세의 이 건강한 남성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종양 덩어리는 아직 작은 호두 크기였고, 제거 수술은 신속히 진행됐다. 수술 후 항암 치료도 필요 없는 초기 단계였다. 보통 간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말기까지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되곤 하는데, 과연 대단한 천운이었다. 유진은 이 모든 것이 상어가 등을 긁어준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등에 큰 상처가 없었다면 병원에 가보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정말 행운아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삶을 얻은 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이렇게 얻은 삶을 절대 허투루 쓰지 않을 겁니다.” 늘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왔던 이 스펙타클한 상어가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운명은 가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친절을 베풀 때가 있는 것 같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암을 제거한 유진이 건강하고 속이 꽉 찬 인생을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