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말기의 반려견과 주인이 떠난 마지막 여행

미국 네브래스카주(Nebraska)의 해병대 출신 로버트 쿠글러(Robert Kugler)는 9년 전 짙은 갈색의 강아지 벨라(Bella, 래브라도 리트리버 암컷)를 데려온 이후,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2015년 5월, 로버트는 벨라의 왼발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벨라는 뼈암을 진단받았고 로버트는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수의사들은 벨라가 살 가망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벨라의 다리를 당장 절단하지 않으면 안락사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로버트는 벨라를 잃기보다는 다리를 절단시키기로 결정했고,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난 벨라는 다리 하나가 없는 개가 되었다. 그러나 치유될 것이라는 로버트의 기대와는 달리, 뼈암은 곧 폐로 퍼져나갔다. 수의사는 벨라의 수명이 길어야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남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로버트는 짐을 싸서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고 벨라와 함께 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누비는 로드트립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귀가해서 싸늘하게 죽어버린 벨라를 발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로버트는 담담히 말했다. 

로버트와 벨라는 이미 시카고(Chicago), 키웨스트(Key West), 내슈빌(Nashville), 서배너(Savannah)를 방문했으며, 그들의 여행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벨라는 지난 14개월간 활기찬 모습으로 주인과의 모험을 만끽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벨라는 여행 도중 물가가 보일 때 마다 첨벙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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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상의 콤비는 밤이 되면 로버트의 자동차 안이나 친구네 소파 위, 또는 지인의 집에서 잠을 청한다. 셀 수 없이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여행 중인 로버트는 이 모든 여정을 소셜 네트워크에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험을 지켜보며, 잠자리를 제공하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두 형제를 잃고 트라우마를 경험한 로버트는 이 자동차 여행을 통해 스스로 상처를 극복 중에 있다. "살아생전 간절히 꿈꾸었던 것을 이루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한 사람을 본 후에는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나의 반려견 벨라와 여행을 떠나는 것, 이것이 지금 제 인생에 무엇보다 필요한 일입니다." 이 둘은 현재 플로리다에 있으며, 곧이어 옐로스톤(Yellowstone)과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벨라는 지금 어떨까? "벨라는 지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로버트가 자랑스럽게 전한다. 비록 암으로 인해 그림자가 드리운 마지막 여행이지만, 벨라는 지금 가장 소중한 친구와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생에서 남은 시간을 이보다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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