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 10년마다 만나는 두 친구

어릴 때부터 대전에서 친구로 지내온 두 청년이 있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그들은 대학 졸업 후 각자 서울과 부산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헤어지면서 두 사람은, 10년마다 고향에서 만나 당구를 치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다.

32살이 되던 해,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당구를 실컷 쳤고, 이내 저녁을 먹으러 갈 차례가 되었다.

"저녁 먹으러 어디로 갈까?" 친구 1이 물었다.

"라츠켈러 식당으로 가자!" 친구 2가 대답했다. 

"거기 가면 뭐가 있는데?"

"몸에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은 예쁜 종업원이 있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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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살이 되어서도 그들은 다시 만났고, 당구 게임을 마쳤다.

"어디로 갈까?"

"라츠켈러로 가자"

"또? 뭐가 있는데?"

"맛있는 맥주도 있고, 대형 TV도 있다고. 마침 오늘이 챔피언스 리그가 열리는 날이야!"

"그러자!"

다음 모임은 52세 때였다. 당구를 치고 난 뒤, 역시나 익숙한 대화가 오고 갔다. 

"어디로 갈까?"

"라츠켈러!"

"왜?"

"음식이 맛있잖아. 게다가 주차 공간도 널찍하다고."

"그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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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62세가 된 그들은 어김없이 만났고, 당구를 쳤고, 또다시 물었다.

"저녁 어디서 먹을까?"

"당연히 라츠켈러지."

"이번엔 왜?"

"기본안주가 훌륭하고, 음식 간이 부드럽더라고."

"훌륭하구먼."

 

다시 10년이 흘렀다. 이제 72세가 된 두 노인은 늘 가던 당구장에서 게임을 즐겼다. 마지막 당구공이 구멍에 들어가자, 친구 1이 물었다.

"저녁 어디서 먹을까?"

"물어보면 뭐 하나? 라츠켈러지."

"뭐가 있길래 그러나."

"장애인 주차구역이 입구 바로 옆에 있고, 경로우대 할인이 있다구."

"좋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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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가 된 두 친구가 다시 만났다. 당구 게임의 전통을 마친 뒤 그들은 피할 수 없는 물음에 다다랐다.

"이제 저녁 먹으러 어디로 갈 텐가?"

"라츠켈러로 가세."

"왜 그런가?"

"아직 못 가봤으니 이번에 가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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