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을 입고 죽어가던 핏불, 새 가족을 만나 행복을 되찾다

미국 피닉스 출신의 앤디 데이비스(Andi Davis)는 등산광이다. 앤디는 피닉스산의 등산로 구석구석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지만, 어느 날 이것을 발견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바위 틈에 핏불 한 마리가 죽은 듯 쓰러져 있었다.
개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지만,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앤디는 개에게 물을 주며 어떻게 할지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개를 짊어지고 하산했다. 핏불은 가볍지 않았고 몸무게가 무려 20kg에 달했다. 하지만 앤디는 어떻게든 개를 살리기 위해 1시간이 넘도록 그 무게를 견뎌냈다.
산에서 내려온 앤디는 딸 제시카(Jessica)와 남편을 만났다. 둘은 큰 개를 업고 온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고, 곧장 동물병원으로 갔다. 수의사가 개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핏불이 총에 맞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 목에는 여전히 파편이 박힌 채였다.
수술을 통해 개는 목숨을 구했고, 가족은 개에게 일라이자(Elijah)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일단 살리긴 했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에겐 이미 반려견 세 마리가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최근 핏불에게 공격 당한 경험이 있었다. 부모는 무엇보다도 어린 딸 제시카의 안전이 제일 큰 걱정이었다.
제시카는 개를 집으로 데려가자고 부모를 설득했다. 그들은 딸의 간청에 못이겨 일라이자를 입양했다. 놀랍게도, 일라이자는 다른 세 마리와 잘 어울렸으며, 데이비스 가족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특히 제시카는 일라이자를 가장 사랑했다. 학교 친구들은 제시카가 무서운 개와 어울려 노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데이비스 가족은 이 착한 핏불을 입양한 것을 한 순간도 후회할 일이 없다.
데이비스 가족의 이야기는 아래의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속에서 총에 맞고 아무도 모르게 죽을 뻔한 일라이자. 편견과 고통을 이겨내고 새 삶을 찾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핏불은 투견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다. 일라이자의 훈훈한 사연이 널리 전해져 '핏불'이라는 견종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