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오해로 '형광핑크' 색으로 탈바꿈한 말

지난 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큰 화재가 일어났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주 정부에 따르면, 17일까지 주민 4만 명이 대피했다. 가축을 키우던 사람들은 동물들을 대피소에 옮겨두거나 안전한 평야에 풀어주었다. 물론 나중에 되찾을 수 있도록 전화번호나 주소가 적힌 목걸이를 동물에게 달아주었다.
대피 뉴스를 들은 신디(Cindy Roddick) 역시 집에서 키우던 말 두 마리도 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디는 15살 아들 제이콥(Jacob Sharkey)을 불러 "나중에 찾게 말에 전화번호 좀 표시해 놔!"라고 말했다. 제이콥은 엄마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전화번호'라는 단어는 쏙 빼고, "나중에 찾게 말에 표시해 놔"만 들은 것.
20분 뒤, 말을 확인해보러 간 신디는 기절초풍했다.
제이콥이 말을 새빨간 '형광 핑크' 색으로 완전히 칠해버린 것이다! 제이콥은 "나중에 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잘 보이게 칠하라는 뜻인 줄 알았다"라고 지역 뉴스에 밝혔다. 그 와중에도 말의 건강을 생각한 그는 무독성 물감 스프레이을 사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제이콥은 "(색칠한 말은) 나이가 든 말이라,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놀라지 않는다. 먹는 거 빼고는 신경도 안 쓴다"라며, "이제 저 말이 마치 값비싼 정원 장식처럼 보인다"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말이 어디에 있어도, 색깔이 너무 선명해 신디 가족이 절대 잃어버리는 일은 없겠다. 하루빨리 화재가 진압되어 말들과 신디 가족이 다시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