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쇼핑몰, 물고기가 접수하다

태국 방콕의 뉴월드몰(The New World Mall)은 평범한 쇼핑몰이 아니다. 이 쇼핑몰은 1997년, 통제불능의 모기가 창궐하여 폐쇄된 이후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붕이 무너지고 쇠락한 이 건물을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느 쇼핑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비한 자연의 작품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Imgur/Omoi113

건물 안에 발을 들이는 것부터가 모험이다. 건물 옆 후미진 갓길에 있는 녹색 슬레이트 임시 거처가 건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 이 '비밀 통로'가 당신을 인테리어가 살아 숨쉬는 폐허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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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내부의 장관을 보면 충분히 보상이 된다. 지붕이 무너진 덕분에 쇼핑몰 중앙에 빗물이 고여 수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수족관이 된 것이다. 물론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고, 모기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동원한 방법이다. 지금 물고기들이 번성한 것을 보면 모기 유충을 잡아먹게 하겠다는 발상 자체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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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남아있는 모기 유충은 무궁무진하며, 인간의 재앙이 물고기에게는 축복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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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수족관은 인기있는 관광지가 됐고, 건물 입구에는 생선 가게들이 진을 쳤다.  메기와 농어, 잉어 떼가 풍부한 수원에 아예 자리를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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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연이 인간으로부터 거처를 돌려받았다. 종말을 다루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토록 진귀한 장관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면 발이 젖는 불편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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