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에 이어 막내딸을 낳으려다 졸지에 세쌍둥이

호주에 사는 클로이(Chloe)와 로한 던스턴(Rohan Dunstan)부부는 1살, 2살, 그리고 3살 된 아들 삼형제와 함께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귀여운 딸을 갖고 싶다는 소원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마지막으로 넷째를 갖기로 결심했다.
일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고, 마침내 클로이가 임신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그녀의 배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거대하게 부풀었던 것이다. 평범한 임신 상태보다 더, 더욱 더 크게!
초음파 검사 결과, 세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다자녀 가정인 이들에게는 사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게다가 태아들 중 하나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었고, 부족한 산소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는 바로 부부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딸이었다.
여아가 자궁 안에서 죽어가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면서 이 부부는 두 가지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섰다. 세 아이가 모두 위험해질 수 있는 조기 분만을 시도하거나, 딸을 죽게 놔두고 두 아들을 지키거나. 두 선택지를 두고 부부의 의견이 엇갈렸고, 아이 하나를 잃는 게 불가피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는 세 아이를 모두 살려보기로 결심했다. 클로이는 매일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태아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렀고, 태아들은 조금씩 자라났다. 클로이는 "딸이 28주차에도 무사한 것을 보고, 잘 버텨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클로이는 아이들의 생존 확률이 높아질 때까지 최대한 기다렸다가 임신 9개월째에 접어든 지 사흘만에 출산했다.
조산된 아기들은 작고 약했으며 며칠간 병원에 입원한 채로 수혈도 받아야 했다. 부모는 세 아이 모두를 위험에 빠트렸다는 생각에 자책하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루퍼스(Rufus), 헨리(Henry), 그리고 펄(Pearl) 삼남매는 날마다 건강해졌다.
몇 주가 지나 온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자 기쁨은 배로 커졌다. 형 또는 오빠가 된 삼형제도 동생들을 보고 무척 기뻐했다.
육남매가 나란히 누운 이 사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셋을 한꺼번에 안으려면 먼저 형제들의 엄호를 뚫어야 할 듯. 펄의 양 옆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두 형제는 이미 자그마한 동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 같다.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삼둥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한다. 이 흐뭇한 사연을 친구들에게도 공유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