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을 잃은 소녀와 오른다리를 잃은 고양이, 서로를 알아보다

사진 속의 아이는 스칼릿(Scarlette) 입니다. 스칼릿은 고작 2살이지만, 남들이 평생 살면서도 못 겪을 고통을 겪었습니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왼팔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했죠. 스칼릿의 왼팔은 오른팔의 무려 3배에 달했고, 미분화성 방추상세포 육종이라는 진단이 떨어졌습니다. 세포가 암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뜻이지요. 정확히 이런 형태의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 세계에서 스칼릿 하나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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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릿은 2014년 10월, 생후 10개월 만에 목숨이 걸린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들은 아기의 왼쪽 어깨, 쇄골, 견갑골뿐 아니라 몸통 왼쪽 피부까지 모두 제거한 뒤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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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을 맞은 스칼릿은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고, 혼자 서거나 걸을 수도 없었습니다. 19번의 추가 수술과 수혈, 각종 외과 검사도 잇따랐습니다. 이맘때쯤 스칼릿의 부모 시몬(Simone)과 매튜(Matthew)는 딸에게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친구 찾기에 나섰죠. 

'아이와 함께 자랄 수 있고,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동물'을 찾아 나선 지 6개월 만에 가족에게 딱 맞는 반려동물이 나타났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3개월 된 새끼고양이 홀리(Holly)가 구조된 것입니다. 오른쪽 앞다리가 짓이겨지고, 발은 떨어져 나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홀리는 자동차 엔진의 팬벨트에서 발견됐습니다. 엔진 열로 몸을 녹이려 했는지 차에 치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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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들은 처음 홀리를 보고 '고통을 끝내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작은 고양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시몬과 매튜는 두 아이, 스칼릿과 카이든(Kayden)을 데리고 2시간을 달려 동물보호소를 찾았습니다. 이 고양이야말로 스칼릿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될 것이 분명했죠. 스칼릿은 홀리를 보자마자 몸통에 꿰맨 자국을 발견하고 "저거"라고 말했습니다. 엄마 시몬은 "응, 저거"라고 답했고, 스칼릿은 자신의 흉터를 만지며 "응, 저거"라고 되풀이했죠. 

둘 사이에는 곧바로 유대감이 생겨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새해를 앞둔 수요일에 가족은 마침내 홀리를 입양했습니다. 스칼릿은 이제 암에서 벗어났지만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들은 홀리가 스칼릿에게 위안이 되고, 용기를 북돋워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팁턴 가족은 홀리에게 '닥'(Doc, 의사의 줄임말)이라는 새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스칼릿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영화가 '꼬마의사 맥스터핀스'(Doc McStuffins)인 데다가 둘 다 살면서 의사들을 자주 만났기 때문이죠. 

스칼릿과 닥은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멋진 친구를 찾았네요. 앞으로도 진실한 우정을 나누며 밝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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