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경찰을 위해 나선 지역의 '엄마들'

미국 유명 방송국 폭스(FOX)사에서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클로딘 웡(Claudine Wong)은 지난 11일, 친구로부터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믿기지 않는 사연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녀는 즉시 이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 가족의 누구도… 홀로 싸우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내서 어떻게든 도움을 주시는 분들,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 제 친구가 모유로 가득 찬 아이스박스 여러 개의 사진과 함께, 며칠 동안 이어진 경이로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사진의 모유는 팜스프링스의 경찰관 레슬리 제렙니(Lesley Zerebny)의 태어난 지 4달 된 딸 코라(Cora)를 위해 기부된 것이었습니다.
제렙니 경찰관을 위해서 '엄마'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었죠.
지난 토요일,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에서 두 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렙니 경찰관과 호세 베가(Jose Vega) 경찰관.
총에 맞아 숨진 그녀는 출산 휴가를 마치고 막 복귀했던 '새내기' 엄마였습니다.
제렙니 경찰관의 유가족 중 하나가 복무 중 희생된 그녀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SNS에 글을 쓴 것이 시발점이 됐습니다. 유가족과 같은 몬테레이(Monterey)지역에 사는 애슐리(Ashley)라는 여성이 모유를 기부하면 도움이 되겠냐고 문의를 보냈고, 유가족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 뒤 이 놀라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밤, 몬테레이 지역에 사는 엄마들로부터 총 14L가 넘는 모유가 코라에게 전달됐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불과 24시간 만에 모인 엄마들은 머리를 맞대고 한 달 동안 버틸 수 있는 모유 양을 계산했습니다. 기부된 모유는 아이에게 먹이기 전 불순물도 걸러내고 위생 검사도 거칠 예정입니다.
그 밖에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팜 스프링 지역 경찰 연합은 어린 코라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단계의 분유를 사서 경찰서로 보내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해야 할 건 모유나 분유가 아니라, 생면부지를 향한 따뜻한 인간애와 남을 돕고자 하는 본능적인 의지입니다.
애슐리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라, '참담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냥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답니다."
남을 돕기 위해서 선뜻 나선다는 게 쉬워 보여도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결심을 굳히고 이뤄낸 애슐리와 엄마들이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 안타깝게 순직하신 제렙니와 베가 경찰관들의 명복을 빕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이런 위대한 엄마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