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노숙자 주인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개

평소에 의지하던 사람이 어디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이 듭니다. 거기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의사의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이라도 들으면, 걱정되어 밥도 넘어가지 않고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사람뿐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지난주, 브라질 리메이라(Limeira) 시에 있는 한 노숙자가 호흡곤란으로 거리에서 쓰러졌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구조대가 급히 출동했습니다. 도착한 그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를 급히 구급차에 실었습니다. 그런데, 구급차에 한 마리의 '이것'도 따라 타는 게 아니겠습니까.

바로 노숙자의 개 마롬(Marrom)이었습니다. 아픈 주인이 어딘가로 실려 가자, 걱정되었는지 따라가겠다고 한사코 구급차에 탄 것이었습니다. 구조대는 개를 다른 곳으로 쫓아내지 않고,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주인의 옆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마롬이 주인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되었지만, 다른 환자들 때문에 개를 응급실 안으로 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개도 주인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더는 병원 안으로까지 쫓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병원 앞에서 몸을 웅크린 채, 울음을 꾹 참으며 기다렸죠.

몇 시간이 지나도 기다리는 개의 모습에 감동한 병원 직원들은, 마롬에게 간식과 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 병원 직원은 심지어 "이 개를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병원 환자의 개입니다."라고 적힌 표지판까지 걸어두어, 사람들이 혹시나 유기견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개는 약 32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소식을 들은 지역 동물 단체가, 마롬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기 전까지 말입니다. 마롬의 몸엔 벌레들이 살고 있었고, 개는 수의사로부터 제대로 된 치료나 진찰도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는 듯했습니다. 단체는 마롬을 치료하기 위해 지역 동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완치된 뒤엔 다시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병원으로 되돌려 보낼 예정이라 합니다. 

아픈 주인만을 생각하고, 병원 앞에서 한없이 기다리던 충직한 개 마롬! 비록 노숙자가 가진 재산은 많지 않을지라도, 마롬이 있다면 세상에 더 바랄 게 없을 듯합니다. 역시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 답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놀랍도록 충성심 강한 개 마롬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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