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볼일을 보기 전 주인을 바라보는 진짜 이유는?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와 함께 산책할 때마다 종종 이런 장면을 목격할 것이다. 밖에 나왔는데, 개가  볼일을 보기 전에 불안한 듯 움직이고 몇 바퀴를 빙빙 돌다가 등을 구부리는 것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이 되면 힘 주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당신을 지그시 쳐다본다. 왜 그러는지 궁금했다면, 다음의 가설들을 읽고 어떤 게 진짜 이유일지 생각해보시라. 

첫 번째 가설은 2009년 과학자들이 발표한 개와 인간 사이의 눈빛 교환에 관한 연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둘 사이의 눈빛 교환이 엄마와 자녀의 관계와 같은 생리적인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개는 당신을 부모처럼 보고, 당신은 (종종 무의식적으로라도) 개를 친자식처럼 본다는 뜻이다.

보다 그럴 듯한 가설은 '보상의 추억'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개들은 강아지 시절, 밖에서 배변 훈련을 잘 했을 때 보상을 받았다. 훈련이 끝나면 보상은 없어지지만, 개는 혹시 또 다른 보상이 있을까 하는 기대로 배변할 때마다 당신을 쳐다본다는 것이다.

세 번째 가설은 허락을 받기 위해 쳐다본다는 것. 간절한 표정과 함께 "여기 실례 좀 해도 될까요?" 라고 물어보는 셈이다. 과거 한 번쯤은 잘못된 장소에서 배변한 뒤 혼난 적이 있을 테니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봐 두려워한다는 추리다. 

Twitter/Eric_Abrams

네 번째 가설은 동물적인 본능. 쪼그려 앉으면 외부 공격에 취약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치르다가 뒤에서 공격을 받을까 봐 엄호해달라며 당신을 쳐다보는 것이다.

마지막 가설. 당신이 먼저 쳐다보고 개가 응답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당신의 복슬복슬한 친구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항상 우리를 따라 화장실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받은 것을 복수하려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은밀한 생리현상을 관찰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개도 마찬가지일 듯.

이 중에 뭐가 맞는 가설인지와 별개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개는 당신을 신뢰하고 무리의 '알파'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신뢰관계 하나만으로도 배변할 때마다 보상받을 자격이 있는 게 아닐까. 

강아지를 사랑하는 주변의 지인들과도 이 이야기를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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