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속에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다리가 잘려간 한 소년의 이야기

우크라이나에 사는 9살 소년 디마 파블렌코(Dima Pavlenko)는 부족함 없이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포근한 집, 사랑하는 부모님, 손자바보 할머니, 그리고 귀여운 여동생까지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평화롭기만 하던 이 가족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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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디마의 가족은 모두 할머니 댁으로 피난했다. 할머니 댁에는 디마의 집보다 큰 지하실이 있어서 폭탄을 피하기에 적당했기 때문이다. 앞마당조차 쉽게 나갈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들은 하루 사이에 성숙해졌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게임만 하더니, 전쟁이 시작되자 책임감을 가지고 제 여동생 곁을 절대 떠나지 않더라고요."라고 아버지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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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건 당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이 발생했다. 그 날은 유난히 조용했고, 밖에서는 전투가 잠시 멈춘 듯 했다. 디마와 여동생 레라(Lera)는 마침내 밖에 나가 놀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 아이들의 얼굴은 미소로 빛나고 있었다. 그 때 어린 레라는 오빠의 갑작스런 외침에 고개를 돌렸다. "조심해!!!"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본 디마는 여동생을 바닥으로 밀치고 자기 몸으로 동생을 감쌌다. 자신의 안전은 뒷전에 두고 말이다. 몇 초 후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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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의 아빠가 밖으로 달려나왔다. 어디선가 아들의 울음이 들려왔다. "아이에게 달려갔을때는... 이미 다리 한 쪽이 완전히 잘려서 몸에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디마는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필사적으로 "레라는 무사해요? 숨쉬고 있어요? 살아 있나요?"라고 물었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이 어린 오빠는 여동생의 상태를 물은 것이다. 오빠가 막아준 덕분에 레라는 무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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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달려나온 디마의 삼촌이 가장 먼저 손에 잡힌 빨래줄로 그의 다리를 "묶었다". 가족들은 폭탄 테러 한 가운데서도 아이를 무사히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디마는 계속 여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과도한 출혈 때문에 아이는 점점 창백해졌고, 이내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네 명의 의사가 필사적으로 디마를 살려냈다. 수술을 집도한 블라디미르 스트렐초브(Vladimir Streltsov)씨는 의사 생활 12년 동안 이런 사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병원에 있는 의사, 간호사, 직원, 심지어 환자들까지 모두 이 작은 영웅을 위해 기도했다. 의료진은 디마의 부모님에게 다리를 접합한다고 해도, 염증이 온 몸에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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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소년이 의식을 되찾았을 때, 부모는 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디마의 아빠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다리를 잃었다는 참담한 소식을 아들에게 알렸다. "아빠, 괜찮아요. 저도 이제 다 컸는 걸요."라고 디마는 말했다. "다 이해해요. 그런데 집에는 언제 가요?" 아빠는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파블렌코 가족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폭격을 맞아 집이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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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의 이야기는 곧바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작은 영웅에게 의족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후원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소년의 이야기에 감동한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 덕분에 단 3일 만에 충분한 돈이 모였다. "저희는 날마다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디마의 가족이 말했다. "디마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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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은 선물과 장난감을 들고 방문한 디마의 동네 마리우폴(Mariupol) 마을 주민들로 가득 찼다. 그보다 더 기쁜 소식은, 파블렌코 가족들이 새 집을 얻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의족을 착용한 이 작은 영웅은 이제 다시 걷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들은 디마가 곧 뛸 수도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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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조차 견뎌내기 힘든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작은 소년의 용기가 놀라울 뿐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어른들의 전쟁 속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 어린 영웅의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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