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신생아를 몸으로 감싸 지킨 엄마

2017년 10월 2일은, 두 아이의 엄마인 케리 암스트롱(Kerry Armstrong)에게 가장 끔찍한 날이었다. 그때 입었던 상처는 다 회복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차마 다 치료하지 못했다.

그날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케리가 둘째를 출산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케리는 같이 사는 남편인 게리 피플스(Gary Peoples)와 침실에서 큰 언쟁을 벌였다. 언성이 높아졌고, 화가 난 게리는 아기를 안고 있는 아내를 거칠게 밀쳤다.

케리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온몸으로 아이를 감쌌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봐주지 않고, 얼굴이나 뒤통수를 세게 발로 찼다. 이렇게 끔찍한 폭력이 가해지는 와중에, 갑자기 14살 딸이 침실로 들어왔다. 첫째 딸은 케리가 전 남편과 낳은 딸이었다. 남편은 딸에게까지 폭력을 가했고, 벽으로 세게 밀었다.

게리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케리는 가까스로 집에서 나와 친정으로 향했다.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했고, 집에 남아있었던 게리는 이내 체포되었다. 이후 법정에서 자신의 폭력 사실을 자백하며 사건은 종결되었다.

게리의 변호사는 부부의 결혼 생활이 항상 순탄치 않았다고 항변했다. 둘은 짧은 연애 후 결혼했고, 이전 배우자와 낳은 아이도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맞이했다. 비록 처음에는 어엿한 가족처럼 보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의 폭력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되지 못한다. 케리는 절대로 남편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죽기 직전까지 흠씬 얻어맞고도, 그 때린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겠는가? 케리는 영원히, 그날의 상처를 가슴에서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때로는 그냥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목표 덕분에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납니다. 저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던 사람이나 아직까지도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갈 겁니다."

최종 재판 결과, 게리는 징역 20개월을 선고받았다. 게리는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며, 그날의 사건 이후로 딸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형량에는 관계없이, 케리는 남편이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한다. 사람들의 응원과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말하는 그녀.

"여성 지원 단체 '우먼스 에이드(Women's Aid)'에 특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단체에서 제공한 법적, 심리적 지원과 다른 가정 폭력 피해자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케리는 가정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가정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곳이지 언제 누군가가 급습할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는 곳이 아니다. 폭력 사건이 발생한다면 즉시 경찰에게 알리도록 하자. 때론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처벌로 행동을 교정해야 하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다.

혹시 가정 내 폭력으로 힘든 상황이라면, 여성 긴급전화 1366이나 112에 전화나 문자로 신고하자.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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