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선생님은 모두가 피하는 학생을 애정으로 보살폈고, 훌륭하게 자란 제자는 그 은혜를 잊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들은 반 학생들을 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진(Jean Thompson)은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는지 다음의 경험을 통해 뼈 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당시 이 어린 소년이 필요했던 것은 선생님의 작은 관심뿐이었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큰 깨달음을 줍니다.

개학 후 첫날, 진은 5학년 교실 앞에 서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반 안에 있는 모두를 동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꼭 그렇진 않더라도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의례 하는 말이었죠.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진은 '정말로' 모든 아이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번 해에 자신의 학급 셋째 줄에 앉아있는 테디(Teddy Stoddard)를 보자 이러한 믿음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진은 작년 학교 운동장에서 테디를 처음 보았습니다. 테디는 다른 학우들과 거의 어울리지도 않았고, 옷을 항상 꼬질꼬질했으며, 끊임없는 관심을 필요로 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했던 테디를 다른 학생들은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죠. 또한, 테디는 학교 공부에도 소홀했기 때문에, 진은 가슴이 아프더라도 테디에게 "F"학점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Flickr/brandon schauer

그러다 테디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긴 진은 아이의 과거 학생 기록부를 열어보았습니다. 1학년 때 테디의 담임 선생님이 작성한 생활기록부엔 "테디는 친절하고, 웃기를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입니다. 숙제를 완벽히 해오며 항상 행동가짐이 올바릅니다. 학급에서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우수한 학생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어서 진은 테디의 2학년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테디는 우수한 학생입니다. 학우들은 테디를 좋아하지만,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아이가 근심이 많아 보입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집에서 꽤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사료됩니다."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아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자 노력하고 매사 최선을 다합니다. 안타깝게도 아버님께서는 테디의 양육에 큰 관심이 없으신 듯합니다. 불행한 가족사로 인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까 염려됩니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 듯싶습니다."

마지막으로 4학년 기록엔 "테디는 내성적이고 학교 공부에 큰 흥미가 없습니다. 친구가 별로 없고 때로는 교실 안에서 잠을 자고, 등교를 늦게 하기도 합니다. 다루기 힘든 아이입니다."라고만 간단히 적혀 있었습니다.

Flickr/fourbyfourblazer

그제야 진은 테디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테디를 도와야 할지 몰랐습니다.

당시 이미 한 학년의 반이 지나간 상태로, 크리스마스 연휴가 코앞이었습니다. 진은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 학생들로부터 형형 색깔의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 된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중 한 선물만은 초라하기 그지없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평범한 갈색 포장지로 대충 싸인 선물이었죠.

진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물을 하나둘씩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평범한 갈색 포장지를 벗겼을 때 플라스틱 팔찌 1개와 반 이상 쓰다만 향수병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키득거리며 웃기 바빴죠. 진은 학생들에게 웃지 말라고 진정시킨 뒤, 팔찌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팔목 주변에 향수를 뿌렸습니다. 

향기를 맡기 위해 잠시 눈을 감은 진. 다시 눈을 떴을 때, 진은 자신 앞에 서있는 테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 오늘 선생님에게서 엄마 냄새가 나요." 테디는 멋쩍어하며 말했습니다.

아이가 집으로 돌아간 뒤, 진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었습니다. 테디가 준비한 정성이 담긴 선물에 그녀는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날 이후, 그녀는 테디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자 이전에는 오랜 슬픔과 외로움 속에 가려져 있던 무언가가 아이에게서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진은 테디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았고, 그럴수록 아이는 열심히 진의 말을 따랐습니다. 

테디의 성적은 점점 좋아졌고, 학년 말 즈음에는 진의 학급에서 우수한 학생 중 한 명으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1년 뒤, 진은 문 아래 끼어진 작은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테디로부터 온 편지였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들 중에 진이 가장 좋다는 귀여운 내용이 적혀있었죠. 그로부터 6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진은 테디로부터 또 하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테디가 반에서 3등이란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진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란 사실 역시 빼먹지 않았죠.

4년 뒤, 테디는 진에게 또 다른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에서 테디는 과거 학교를 다니는 것이 늘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덧붙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연히,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여전히 진이라는 내용도 잊지 않고 적혀 있었습니다.

Flickr/PROUS Department of Education

4년의 시간이 더 흘렀고, 진은 또다시 테디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테디는 자신의 인생은 잘 흘러가고 있으며, 그녀 덕분에 계속해서 지식을 쌓고 성공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 여전히(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진이라는 내용도 그곳에 (역시나) 적혀 있었죠. 진은 이번 편지에서 한 가지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테디의 서명이 조금 바뀐 것입니다. 편지의 서명 란에 테디는 "테오도르 F.스토다드 M.D.(Theodore F. Stoddard, M.D.)"라고 적었습니다(M.D.는 의학박사 학위를 가졌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 몇 년의 세월이 흘렀고, 진에게 또 다른 편지가 도착합니다. 테디는 자신이 어떤 젊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에게 몇 년 전 친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해 신랑 부모님 자리에 진이 앉아줄 수 있냐고 부탁했죠. 진은 당연히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테디의 결혼식 날, 진은 아주 오래전 어린 테디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플라스틱 팔찌를 차고, 테디 엄마의 향수를 뿌리고 식장에 들어섰습니다.

Flickr/Lance Neilson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연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갑니다. 가끔 왜 저럴까 싶은 행동에도 어쩌면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도요. 특히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사연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때로는 먼저 다가가 주의를 기울이고 손을 내민다면, 그 사람이 가진 참다운 진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진 소중한 인연은 당신의 인생에 커다란 보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진과 테디의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소스:

diply

Comments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