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일 남성이 직접 쓴 진솔한 부고

독일 서부 트리어시에 사는 65세 남성이 죽기 전 자신의 부고 기사를 직접 써내 화제입니다. 지역 신문(Trierischer Volksfreund)에 게재된 그의 부고는 가감 없이 솔직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웃음 짓게 했는데요. 

"나,

(솔직하고, 진실하며, 뒤끝 있는)

후베르트 마르티니(Hubert Martini)는

1951년 11월 3일 트리어에서 출생 
2016년 6월 24일 트리어에서 사망 

이제 정식으로 인생에서 하차함을 알리는 바이다. 

비록 크고 작은 병치레는 잦았지만 좋은 인생이었다. 마지막에 찾아온 병은 안타깝게도 이겨내지 못했다. 나는 근사한 여성을 알게 됐고, 사랑을 배웠으며, 듬직한 아들을 얻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손주 2명을 선물 받았다. 

실은, 이제부터 아내 힐트루드(Hiltrud)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그럴 팔자가 아니었나 보다. 음, 어쩌겠나. 그래도 좋은 인생이었다. 인생 여정의 곳곳에서 나와 함께 한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제 힐트루드와 디르크(Dirk) 곁을 지켜주기를. 특히 비르기트(Birgit)와 한스(Hans), 에바(Eva)에게 감사를 표하고, 구태여 여기 적지 않아도 알만한 그 밖의 모두에게도 고맙다. 그래 봤자 몇 사람 안 된다.  

나의 터키 출신 친구 무스타파(Mustafa)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그의 가족에 대한 사고방식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은 나를 간혹 난처하게 했지만, 적어도 그는 내게 솔직했다. 정직함과 진실함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로 인해 몇몇 사람에게 상처를 준 적도 있지만 난 옳은 일을 했다고 본다. 

마지막 당부: 나는 확고한 무신론자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니까 2016년 7월 2일 토요일 오전 11시, 로스하임-브리텐(Losheim-Britten)의 숲 묘지에서 열리는 내 장례식에는 장례식 복장, 십자가, 드러내거나 감추거나 그 어떤 종교 관련 상징물도 금지한다.  정 꽃을 가져오겠다면 향기가 독하지 않은 노란색과 주황색 백합으로 가져올 것. 

부조금은 Hospice Trier e.V. IBAN: DE 77 5855 0130 0000 2121 00계좌로 송금 바란다.

내 부모의 다른 자식 5명과 그들의 배우자, 자식들에 대해서는 장례식 참석을 불허한다. 너희들은 불청객이야!" 

후베르트 마르티니의 서명

그야말로 솔직하고 진실하고 뒤끝있는 고인입니다. 마지막까지 지켜낸 신념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정말 범상치 않은 부고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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