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범에게 죽기 직전, 자신의 몸으로 동급생을 가려준 대학생

그때는 레이시(Lacey)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했고, 늘 꿈꿨던 것처럼 남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주일도 안 돼 누군가 그녀의 모든 꿈을 앗아가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다른 학생이 그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일을 했다.

Facebook / Lacey Scroggins

미국 오리곤주 서덜린에 사는 레이시 스크로긴스(Lacey Scroggins)는 축구와 가수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녀였다. 목사의 딸로 자란 그녀는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고, 여가 시간에는 망아지였을 때부터 길러온 말 터커(Tucker)를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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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좋아한다. 근처 보나벤처 양로원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그녀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노인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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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얼마 전 원대한 꿈을 품고, 엄프콰 지역 칼리지(Umpqua Community College)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술실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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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학 생활을 시작한 지 나흘째 되던 날, 상상을 초월하게 공포스러운 사건이 벌어졌다. 작문 수업을 듣던 중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다. 다들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하는 사이에, 강의실 문이 벌컥 열리고 같은 학교 학생인 크리스 하퍼 머서(Chris Harper-Mercer)가 들어와 교실 천장에 첫 두 발을 쐈다. 이어 강의를 하던 교수가 총에 맞아 쓰러지자, 총구는 학생들을 향했다.

KGW.com

레이시는 다른 학생들처럼 책상 아래로 숨으면서 이 모든 게 악몽이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크리스는 학생들 한 명씩에게 하느님을 믿느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면 바로 총을 쐈다. 학생들은 모두 겁에 질렸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갑자기 그녀 옆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레이시는 고등학교 동창인 트레벤 안스팩(Treven Anspach)이 총에 맞았다는 것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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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는 그 직후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아버지 랜디 스크로긴스(Randy Scroggins) 목사가 대신 설명했다. "레이시에게 갑자기 트레벤의 무게가 느껴졌대요. 눈을 떠봤더니 트레벤이 우리 딸과 같은 방향으로 약간 앞에 누워있었죠. 피가 흘러나와 레이시의 팔을 적셨고, 목에서 꿀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까지 들었대요. 그는 죽어가면서 레이시를 가려주려고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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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상황을 계속 설명했다. "그때 총기난사범이 레이시에게 일어나라고 했어요.

숨을 죽이고 있는데 크리스가 다른 학생에게 묻더래요. '저 여자 죽었어?'

그 학생이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레이시를 지나치고 다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트레벤의 핏자국이 우리 딸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우리 가족은 언제까지나 그를 영웅으로 기억할 거예요."

트레벤은 최후의 순간, 레이시를 자기 몸으로 덮어 살려냈다. 그의 고귀한 마지막 희생 덕분에 레이시는 살아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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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의 아버지가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뒤 트레벤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자 그녀는 이렇게만 말했다. "따님을 매일 사랑하고 안아주고 키스해주세요. 우리는 이렇게 이어져 있으니 레이시를 안아주실 때마다 저는 제 아들을 안아주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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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레이시는 한동안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이번 주말에는 엄마와 자매들과 함께 네일샵에 갈 예정이다. 그녀는 이제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힘껏 살아가면서 트레벤을 기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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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다시 학교에 다니고, 간호학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모두가 똑같이 '작문입문' 수업을 듣던 중 삶을 마감해야 했던 트레벤의 마지막 배려 덕분이다. 

Facebook / Lacey Scroggins / AnspachTreven

잇따른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슬픔에 잠겼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인간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별한 청년, 트레벤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를 일깨워줬다. 

한 영웅의 마지막 행동에 감동했다면, 그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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