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이야기: 돌봄에 대한 할아버지의 가르침

전혀 기대치 않는 순간에, 멋진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게 딱 그러했습니다. 아이는 매주 토요일, 할아버지와 함께 특별한 일을 합니다. 가슴 속 깊숙이 스며드는 감동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 * *

"매주 토요일 전 할아버지와 동네 요양원에 갑니다. 엄마는 제가 친구들과 밖에 나가 볼기를 원하셨어요. 늙고 아픈 사람들 보는데 시간 쏟지 말고요. 우린 혼자서 더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방문합니다. 할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어요. '아픈 사람을 찾아가면, 생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단다.'

맨 먼저 우린 소콜(Sokol) 부인을 만나요. 전 그분을 "셰프"라고 불러요. 러시아에서 알아주는 셰프로 사셨던 시절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거든요. 부인만의 특제 레시피로 만든 치킨 수프를 맛보러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답니다.

Nursing Home- Project

그 뒤엔 메이어 씨(Meryer)를 방문하죠. 그분 별명은 '조커'에요. 옆 테이블에 앉아 메이어씨의 재미난 조크를 들으며 한바탕 웃지요. 어떤 이야기는 눈물 날 만큼 웃기고, 어떤 건 또 아니고요. 가끔 전혀 무슨 이야긴지 모르는 때도 있어요. 조커 아저씨는 스스로 이야기하는 와중에 웃겨서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몸을 흔들며 웃어대세요. 그럼 할아버지도 저도 웃는답니다. 재미없어도 말이죠. 

다음은 존스 씨(Jones)를 만날 차례. '가수왕'이에요. 곱디고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신답니다. 힘이 가득 찬, 맑은 음색. 감정이 절절히 느껴져요.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세요.

케이간씨(Kagan)는 가수왕 존스 씨 옆방에 사는 '할머니'에요. 늘 손주들 사진을 보여주신답니다. 액자 가득, 앨범 가득, 벽에도 한가득 붙어있어요.

스미스 부인(Smith)은 추억에 잠겨 사세요. 그분 방엔 지금껏 경험한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릴 수집품이 가득해요. 늘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세요. 전 그래서 '추억의 레이디'라고 불러요.

Last station nursing home

그리고 킴벌 씨(Kimball). '조용한 남자'에요. 그분은 거의 말씀을 안 하시고 조용히 앉아만 계세요. 할아버지와 제가 대화하는 걸 들으면서요. 조용한 남자는 이따금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저희 이야기를 듣고 계신다는 걸 보여주시죠. 저희가 떠날 시간이 되어서야, 조용히 입을 여시고 다시 찾아와달라고 말씀하세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린 요양원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요. 그런데 어느 날 우리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의사 선생님은 최선을 다했다며 고개를 저으셨죠. 며칠 안 남았다는 말과 함께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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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토요일이 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할아버지가 오늘내일하며 병원에 누워 계시는데, 어떻게 요양원에 갈 수 있을까 막막했어요. 바로 그때, 할아버지가 이전에 하신 말씀이 떠올랐어요. '좋은 일할 때 망설이지 말아라.' 그래서 전 요양원의 친구들을 만나러 갔답니다.

저를 본 친구들은 하나같이 반가워하며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는지 물었죠. 제가 병원에 입원하셨고 힘들어하신다고 하며 침울해하자, 다들 저를 위로해주려고 최선을 다해주셨죠. 

요양원을 떠날 때 즈음, 전 한결 가뿐해졌어요. 친구들을 만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하니 다들 함께 슬퍼해 주셨고, 또 제 기운을 북돋워 주려고 애쓰셨죠. 건물을 나서는데 리셉션에 앉아계시던 분이 말씀하셨어요. "와줘서 고마워요. 할아버지가 빨리 나아지시길 바라요.'

며칠 뒤, 전 할아버지를 만나러 병원에 갔어요. 할아버지는 기력이 하나도 없어서 드시지도, 앉으실 수도, 말씀하실 수도 없었어요. 전 눈에 안 띄도록 병실 한구석에 앉아 눈물을 흘렸어요. 엄마는 침대 가에 걸터앉아 할아버지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죠. 병실 안은 어둡고 조용했어요.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간호사가 들어왔어요. '방문객 오셨어요!'라는 힘찬 말과 함께요. 그리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어요. '오늘 여기에서 파티한다며?' 제가 젖은 눈으로 올려다보니 조커 아저씨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서 계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 뒤로는 셰프, 가수왕, 할머니, 추억의 레이디, 조용한 남자, 거기다 리셉션의 여자분까지 함께 말이죠! 셰프는 부인은 할아버지가 기운 차리도록 어떤 음식도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죠. 게다가 정말로 그 유명한 치킨 수프를 가지고 오셨어요. '치킨 수프'? 조커 아저씨가 놀리듯이 말했죠. '이분께 필요한 건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 한 쪽이지!'

친구들은 방문 내내, 할아버지가 기운 나시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조커 아저씨의 유머, 가수왕의 노래, 추억의 레이디가 나누는 경험담, 할머니의 손주 소식이 이어졌어요. 방문 시간이 끝나면 다들 손을 흔들며 곧 다시 오겠다고 말했죠. 아픈 할아버지의 얼굴이 환히 빛났어요. 입원하신 뒤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눈에서 빛나는 희망을 보았어요.

Holding Hands

그날 저녁, 할아버지는 식사도 하셨어요. 곧 다시 앉을 수도 있었고 일어나 걷게 되셨죠. 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져 퇴원하시게 됐답니다. 의사 선생님도 놀란 눈치였어요. 이 기적 같은 회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의학적으로 설명해보려고 했지만, 우린 다 알아요. 요양원 친구들이 할아버지를 낫게 한 거예요. 아픈 사람을 방문하면, 생기를 불어넣게 되니까요.

할아버지는 이제 씻은 듯 나으셨고, 심지어 전보다 상태가 훨씬 좋으세요. 매주 토요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우린 요양원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조커 아저씨, 셰프, 가수왕, 할머니, 추억의 레이디, 리셉션 여자분이 저희를 진심으로 반겨주신답니다!"

진실한 친구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입니다. 이 이야기가 말해주듯, 선한 일도 마찬가지랍니다.

 

소스:

nicer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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