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가 되다

미국 조지아 주 몬로(Monroe) 시에서 태어난 일란성쌍둥이인 제니퍼(Jennifer Grafe)와 재클린(Jaclyn Grafe)은, 둘 다 6살 때 성 정체성 혼란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터라 누구에게 도 겁이 나서 차마 털어놓진 못했습니다. 심지어 서로에게도 말하지 않았죠. 서로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16살이 되어서야 간신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23살, 여성에서 남성이 된 두 형제는 스스로를 '제이스(제니퍼)'와 '잭(재클린)'이라 부릅니다. 둘 다 남성복을 입기 좋아하고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처음 자신의 성 정체성 혼란에 대해 제이스에게 말했던 그날을, 잭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사실 여자에게 성적 호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가 참 어려웠어요. 그런데 제이스한테 털어놓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나도 똑같아, 여자에게 호감을 느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이야길 듣자마자 이해받는 기분이 들고,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18살이 되고, 자매는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자신들이 느끼는 바를 고백했습니다. 3년 뒤 그토록 바랐던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뒤 목소리도 굵어지고 체형도 달라지자, 제이스와 잭은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몸 안에 갇힌 죄수 같았습니다. 제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혼자서 생각하곤 했습니다. '난 남은 일생 동안 이렇게 못 살아, 이렇게는 절대!' 기대하던 호르몬 치료를 받고 거울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와, 이제 진짜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있겠다. 처음부터 이렇게 태어났어야 한 진정한 나의 모습.'" 제이스는 말했습니다.

올해 잭과 제이스는 호르몬 치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슴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쉘든 린센버그(Sheldon Lincenberg)는 형제의 소원을 기꺼이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뉴스사 폭스 5와의 인터뷰에서, 린센버그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두 사람의 정체성은 이미 남자로 자리 잡혔습니다. 그들에게 또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지낼 수 환경을 원하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2018년 8월, 쌍둥이는 그토록 원했던 가슴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제 자신의 모습에 떳떳할 수 있어요." 수술이 끝난 후 잭은 말했습니다.

2018년 9월 29일, 쌍둥이의 청원을 받아들인 조지아 주는 두 사람의 법적 성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정정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두 형제는 여전히 오해와 비난을 마주합니다. 둘은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주변 동료들이 형제를 남자로 인정해주지 않고 때때로 괴롭힌다고 합니다.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금, 잭과 제이스는 그깟 괴롭힘 쯤은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소스:

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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