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영상: 사냥에 쫓기던 여우, 용감한 여성에 의해 구출되다

영국의 어느 전원 지대. 따뜻하게 입은 두 여성이 시골 진흙 길 가장자리에 서 있다. 한 명의 손엔 카메라가 들려있다. 그때, 몇 미터 뒤에서 말에 올라탄 사냥꾼 한 무리가 몰려왔다. 사냥꾼은 여성이 들고 있던 카메라를 곁눈질하곤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긴 사유지라고요." 사냥꾼이 말 위에서 소리치자 카메라를 든 여성이 지지 않고 답했다. "저흰 범죄 방지 차원에서 왔을 뿐이에요." 다른 두 명의 사냥꾼이 근처에서 두 여성이 자리를 떠나길 기다리지만, 그녀들은 굳게 자리를 지켰다. 

Rumble/rumblestaff

그때 갑자기 조그만 생명체가 사람들 사이를 쏜살같이 가로질러 달려나갔고, 컹컹 짖어대는 사냥개 한 무리가 그 뒤를 맹렬히 추격하며 지나갔다. 개들은 사냥감을 코너로 몰아가며 점점 간격을 좁혀가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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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든 여성의 동료는 주저하지 않고 행동을 개시했다. 사냥개들을 쫓아간 그녀는 곧바로 뛰어들어 무력하게 떨고 있던 조그마한 생명체를 양팔에 안았다. 다행히 다친 데 없이 무사한 여우를 품에 안고, 그녀는 전력으로 개들을 피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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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사로잡힌 여우를 꼭 붙든 채,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카메라가 그 바로 뒤를 쫓았고, 갑작스런 훼방에 성이 잔뜩 난 사냥꾼과 개들을 뒤로하고 유유히 진흙 길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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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여성은 도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은 하는가? 알고 보니, 그녀들은 불법 사냥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영국 자원봉사 단체의 일원이었다. 

이 단체는 "사냥 방해 공작원"으로 불리며 1960년대부터 활동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사냥꾼들을 쫓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로는 조용히 뒤를 밟으며 동물들을 보호하는 한편, 일련의 사건을 카메라로 기록한다. 짙은 향의 에센스 오일 스프레이를 공기 중에 뿌려 여우 냄새를 가리고, 뿔피리를 불어 사냥개들을 교란하며, 직접 뛰어들어 사냥감을 구하는 등 위험을 감수하며 동물을 보호한다.

전통방식의 여우사냥은 특히나 섬뜩하다. 기력을 완전히 다할 때까지 사냥개의 추적을 피해 달리다가 쓰러진 여우는 결국 개들의 날카로운 이빨에 갈기갈기 찢긴다. 말을 타고 뒤따라온 사람들은 흡족한 미소를 띠며 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Flickr/weegeebored

여우 사냥은 영국에서 2005년부터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사냥 방해 공작원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암암리에 사냥이 자행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귀족 레저 스포츠"로 사랑받는 여우 사냥을 사람들이 쉽사리 포기할 리가 만무했고, 따라서 이를 근절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얼마 전에도, 사냥에 앞서 준비된 덫에 걸린 여우 16마리가 발견되었다. 동물 복지를 위한 국제 기금(IFAW) 단체에 따르면, 법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이뤄지는 적법한 사냥은 극히 적은 비율이라고 한다.

익명의 사냥 방해공작원이 말했다. "여우 사냥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말하죠. 가축을 해치는 동물이니 사냥개들에 의해 순식간에 찢기는 게 '최선'이라고요. 여우 사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게 새빨간 거짓말인 걸 잘 알 겁니다."  

방해공작원 단체는 사냥꾼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 되도록 익명으로 활약한다. 사냥꾼의 보복으로, 단체 멤버의 반려동물이 죽임을 당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사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공격받은 일도 있었으며, 심한 욕설이 뒤따른다고 한다.

여우 구조기를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동물을 보호하는 본 단체의 활약상이 대단히 인상 깊다. 본 영상이 널리 퍼져서 야만적인 불법 사냥 행위가 속히 근절되기만을 바란다.

소스:

Rumble,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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