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주인을 애도하는 고양이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사는 28세 클리 케닝가우 프레잇노(Keli Keningau Prayitno). 그는 살면서 별의별 경험을 다 해봤지만, 묘지에 사는 한 고양이 한마리로 인해 이토록 큰 감동을 느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처음 이 고양이를 무덤가에서 봤을 때, 클리는 그저 여기가 고양이 집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는 배고파 보이는 고양이에게 약간의 음식과 물을 놔두고 갈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클리는 또다시 안타까운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어제 본 그 고양이가 놓고 간 물과 음식에는 입도 대지 않은 채 똑같은 묘비 옆에 누워있었던 것이죠. 클리는 불쌍한 고양이를 돌봐주기로 하고 다시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고양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 뒤 클리. 조금씩 고양이와 정이 들어가면서 클리는 이 고양이가 그저 떠도는 길고양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클리는 이 고양이를 위해 날마다 먹을 것을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양이는 마침내 그의 손길을 허락했고 클리는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클리가 아무리 잘해줘도 달라지지 않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치 자석에 끌리듯, 고양이는 매일 똑같은 묘비로 되돌아가곤 했습니다. 궁금해진 그는 고양이의 속사정을 파헤쳤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주인이 묻힌 묘비 옆에 머무는 거였어요. 집에도 가려 하지 않고, 여기에서 1년 가까이 지냈대요. 묘비 옆에서 자며 가끔씩 구슬프게 울곤 하죠." 

고양이와 전 주인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가 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입니다.

고양이의 충성심에 깊이 감동한 클리는 지금도 여전히 주인을 그리워하는 고양이를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원래 주인이 어떤 의미인지는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아마도 저 세상에서 주인이 고양이를 흐뭇하게 내려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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