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겪은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환자 목격담

의사와 간호사들의 일상은 TV 드라마에서 보는 것만큼 이상적이진 않다. 삶과 죽음이 갈리는 그 사이에서 일하는 관계로, 날마다 다른 이유로 힘겹고도 긴박한 상황을 맞닥뜨려야 한다. 그런데 가끔가다 이런 특별한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소셜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과 나이메타(nymeta)가 의료진의 황당한 환자 목격담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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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콜라 캔에 '식물 추출물 함유'라고 쓰여 있다고 해서 그게 하루에 섭취해야 할 5가지 채소 중 하나라는 뜻은 아니죠." 

2. "몇몇 남성 환자들에게 콘돔은 성기 본체에만 씌우는 거고, 고환까지 집어넣으면 안 된다고 귀띔해줘야 했습니다. "

3. "환자는 중년 남성이었는데 두피를 몇 바늘 꿰맸죠. 가족들이 그가 괜찮냐고 묻길래 다른 의사가 뇌는 여전히 머릿속에 있다고 농담을 했어요. 가족들은 이 얘기를 듣고 식겁하더군요. 이후 레지던트인 제가 30분간 그 가족에게 뇌는 두개골 안에 있는 기관이고, 인간은 뇌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설명해줘야 했어요. 그 사람들은 뇌가 실제로 존재하는 신체 기관이 아니라 '상식'을 뜻하는 비유인 줄 알았대요. 심장(하트)도 마찬가지고요." 

4. "저는 의사는 아니고 응급실 간호사예요. 성병 검사를 받아야 하는 여성 환자가 있었는데 잔뜩 화가 난 채로, 한 명하고만 성관계를 갖는다고 자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죠. 검사를 진행하는 중에도, 그 분은 설령 그 남자가 다른 사람들이랑 성관계를 한다고 해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어요. 왜냐면 남자가 관계할 때마다 콘돔을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씻는다고요. 콘돔을 씻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까 남자가 콘돔을 다시 쓰기 전에 뜨거운 물과 비누로 잘 씻는대요 -_- 콘돔은 일회용이라고 알려줘야 했어요..."

5. "우리 아버지는 가정의로 일하시는데요. 어떤 엄마가 6개월 된 애를 데리고 정기 검진을 받으러 왔는데, 젖병에 초콜릿 우유 같은 게 있더래요. 그래서 최대한 친절하게, 애한테 초콜릿 우유를 먹이면 안 된다고 말해줬는데 '아, 이건 초콜릿 우유가 아니라 커피예요. 애가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요.'라고 했대요."

6. "소아과 간호사인데요. 젖먹이들한테 닥터 페퍼를 먹이면 안 된다는 걸 모르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았어요."

7. "비아그라는 성병이나 임신을 예방하는 약이 아닙니다."

8. "저는 약사인데, 고양이 알레르기약이 효과가 없다고 불평하는 손님이 있었어요. 알고 보니 본인이 콧속에 뿌려야 하는 약을 고양이한테 뿌렸더라고요."

9. "구급대원입니다.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17살 된 여자애가 항문 출혈로 실려 왔어요. 알고 보니까 이제껏 큰일을 보고 뒤를 닦지 않아서 심각한 기저귀 발진에 걸린 거예요. 간호사가 곧장 사회복지사를 호출했죠. 올바른 휴지 사용법도 알려주고요."

10. "동물병원에서 근무합니다. 한 번은 정신없는 고객에게, 당신이 계속 족집게로 떼어내려고 했던 혹이 실은 개의 젖꼭지라고 알려줘야 했어요. 그 개가 정말 참을성이 강하고 순한 아이라는 것도요."

11. "중환자실 간호사예요. 수년간 멍청한 환자들을 봐왔지만, 몇 주 전에 만난 환자 가족이 최악이었어요. 방 안에 있던 디지털 온도계가 섭씨 23도라고 표시된 걸 보고(참고로 미국입니다) 제가 자기 어머니를 동사시키려 한다는 거예요. 친절하게 이건 화씨가 아닌 섭씨라 23도가 추운 게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계속 온도계를 가리키며 난동을 피웠어요. "23도가 안 춥다고? 망할, 여긴 23도밖에 안 돼!"(화씨 23도는 섭씨 영하 5도) 수간호사에 보안요원까지 와서 섭씨에 관해 설명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어서 결국 밖으로 내보냈죠. 30대 후반의 그 남자분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도 섭씨와 화씨의 차이점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 우리가 정말로 편찮은 어머니를 동사시키려 한다고 믿었어요."

12. "수의사입니다. 시체는 부패합니다! 연중 최고로 더운 날, 제가 안락사시킨 개의 사체를 차 뒷좌석에 방치했다면, 그래서 복부에 가스가 차올라 터졌다면, 저한테 와서 하소연하지 마세요. 차량 내부 세차 비용을 저한테 부담하라는 건 무례한 요구입니다." 

13. "병원 응급실은 매일 24시간, 주 7일 문을 엽니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금요일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금요일에 오세요. 주말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

14. "자녀는 엄마가 옛날에 잤던 모든 남자들의 유전자를 물려받는 게 아닙니다. 생물학적 아버지는 딱 한 명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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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자들이 실제로 있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잘릴 위험만 없다면, 헛소리 좀 작작하라고 한 소리할 텐데 말이죠. 세상은 넓고, 별난 사람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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