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의 뱃속에서 기생하던 태아

지난달 11일, 인도 뭄브라(Mumbra) 시에 사는 한 19세 젊은 임산부가 산부인과를 찾았다. 아기가 뱃속에서 잘 있는지 정기검진 차 방문했다. 초음파 검사로 아이의 상태를 살피던 바브나 토랏(Bhavna Thorat) 의사는, '이것'을 발견하고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아이의 뱃속에서 7cm가량이나 자란 '이것'은, 당장 수술이 필요해 보였다.

9일 뒤, 아기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고, 바브나는 신생아를 즉시 수술대에 올렸다. 배를 가르자,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기의 뱃속에서 자란 '이것'은 바로 아기의 쌍둥이 '형제'였던 것!

바브나는, "태아는 뼈도 자라 있고, 상하체 관절도 일부 발달된 상태였습니다. 작은 머리 속에는 심지어 '뇌'도 들어있었습니다. 뇌를 보호할 두개골은 없었습니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태아 속에서 태아가 자라는 사례는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만 100여 건에 달한다. 임신 초반엔 여느 쌍둥이처럼 같은 막 안에서 자라지만, 시간이 흘러 한 태아가 다른 태아 몸속에서 자라게 되는 것이다. 같은 뱃속 형제에게 '기생하는' 태아는 다른 형제의 피와 영양분으로 몸속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보통 내장 기관은 발달하지 못한 채 세상에 나오지만, 이번 기생 태아에게는 '뇌'가 발견되었다.

유전학자 니나 니치라니(Neena Nichlani)는, "기생 태아는 두개골, 배, 혹은 꼬리뼈에 붙어 자랄 수 있습니다. 한 개의 탯줄로 두 태아가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숙주를 죽음에 몰아넣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태아와 산모는 다행히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고 한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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