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 식당에서 더러운 포크를 주문한 장님

눈이 먼 남자가 한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레스토랑의 사장은 손님에게 다가가 메뉴판을 건넸다. 장님은 메뉴판을 받아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실례합니다만, 저는 앞이 안 보여서 메뉴판을 읽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식사한 손님이 썼던 포크를 주세요. 냄새를 맡아보고 그 음식이 마음에 들면 그걸 시킬 테니까요."

사장은 조금 황당하긴 했으나 알겠다고 대답한 뒤 부엌의 접시 더미로 향했다. 거기서 기름기가 아직 채 씻기지 않은 포크를 집어 들고, 다시 장님에게 돌아가 포크를 건넸다. 손님은 포크에 얼굴을 가까이 붙이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아." 손님은 짧게 탄성을 내질렀다. "저도 이 음식으로 하겠습니다. 미트로프와 매쉬 포테이토로군요."

Paul

도대체 어떻게 맞춘 거지, 라고 사장은 생각했다. 그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 셰프로 일하는 아내에게 그 주문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손님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내인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음식이 나오고, 장님은 만족스럽게 식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며칠 후 장님은 다시 레스토랑을 찾아왔다. 그를 알아보지 못한 사장은 또다시 메뉴판을 들고 왔다. "저기, 저 기억 못 하십니까? 얼마 전에 찾아왔었던 눈먼 손님입니다."라고 손님은 말했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바로 사용했던 포크 하나를 갖고 오겠습니다."라고 사장은 사과한 뒤 부엌으로 향했다.

또다시 더러운 포크를 전해 받은 장님은 코를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한참을 맡던 그가 입을 열었다.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걸요. 콜리플라워로 만든 채소 라자냐, 저도 주문할게요."

French waiter

사장은 믿을 수가 없었다. 어쩜 저렇게 신통하게 맞출 수가 있을까! 분명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만 맞추는 게 분명해 보였다. 사장은 아내에게 또 그 이야기를 전하며 다음에는 둘이서 함께 손님의 후각을 시험해 보자고 입을 모았다.

일주일 후, 장님이 다시 레스토랑을 찾았다. 멀리서 그가 들어오는 걸 본 사장은 부엌으로 후다닥 달려들어왔다. 사장은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 이 포크 한 번 입에 넣었다가 빼 봐. 침 묻은 포크를 장님에게 한 번 갖다 줘 보게." 아내는 낄낄 웃으며 남편의 부탁대로 입으로 그 포크를 물었다가 뺐다.

White empty Plate with piece of Cake Leftovers and Fork

장님이 빈자리에 앉자, 사장은 다가가 준비된 포크를 건넸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이번에는 잊지 않고 한 번에 알아보았습니다." 사장은 씩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포크까지 다 가져왔습니다."

손님은 포크를 받아 들고 냄새를 맡다가, 표정을 한껏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손님은 장기간 숙성시킨 소시지를 드신 모양이네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다른 걸 주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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