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 주의!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작부인의 정원

영국은 잘 손질된 고급 정원들로 유명하다. 특히, 잉글랜드 지방 노섬벌랜드에 있는 안위크 정원은 정원 가꾸기에 대한 영국인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정원의 심장부엔 방문객들에게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이색적인 구경거리가 있다고 한다. 

Imgur/FiveKokopelli

정원 내부의 격리 구역으로 통하는 철문에는 "이들 식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라는 살벌한 경고문이 붙어있다. 재미로 써 붙인 것으로 생각하고 섣부른 방심은 금물. 철문 너머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 있는 100여 가지 식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맹독성이다. 식물을 만지는 것은 물론, 냄새를 맡는 것조차 금지돼 있다. 

Imgur/FiveKokopelli

이 정원은 노섬벌랜드 공작부인 제인 퍼시(Jane Percy, 58세)에 의해 착공됐다. 기존 방식의 정원은 따분하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다 .

YouTube/HarperTeen

이 정원을 만들게 된 데엔 어느 정도 교육적인 목적도 있었다. 제인은 "내가 아는 아이들 중 대다수가 어떻게 식물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이런 식물을 먹으면 얼마 만에 죽는지, 죽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등을 궁금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YouTube/Samuel Cernuto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제인은 방문객들이 맹독성 식물뿐 아니라 약물에 대해서도 배우기를 바란다. 이 정원 한쪽엔 향정신성 약물의 원료로 쓰이는 대마와 코카가 자란다.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가능성을 하나의 정원에 담고자 한 것이다. 

Imgur/FiveKokopelli

제인은 이 정원을 통해 식물의 양면성-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을 알리고 있다. 만약 누군가 정원 곳곳에 붙은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다면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독미나리, 베라돈나, 마전자 등은 치명적이며 어떤 경우에는 냄새만 맡아도 위험하다. 정원사도 이 구역을 손질하거나 잡초를 뽑을 때는 당연히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YouTube/Great Big Story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면 안위크 정원의 수석 정원사 트레버 존스(Trevor Jones)의 안내를 받아 맹독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언제, 어떻게, 또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따라 약초도 독초도 될 수 있는 신비로운 식물의 능력. 아름다운 자연 속에 도사리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찾아내는 일이 꽤 스릴 있어 보이지 않는가. 정원의 맹독 식물 중 일부는 인근 숲이나 심지어는 가정집 뒤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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