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을 갖고 태어난 조숙아, 천재 피아니스트가 되다

예나 지금이나 놀라운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데릭(Derek Paravicini)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데릭은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난 조산아였으며 출산 과정에서 뇌손상을 입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고, 학습 장애가 있고, 극심한 자폐증을 앓았다. 부모는 일상을 꾸려가는데 꼭 필요한 사소한 일들을 혼자 하지 못하는 아들이 과연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지 염려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고, 스스로 옷도 입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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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연히 부모는 아들에게서 믿을 수 없는 재능을 발견했다. 데릭이 음악 천재였던 것이다! 데릭은 어느 날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갔다가 음악실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 그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킨 그 소리를.

Old piano

데릭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마법처럼 빠져들었다. 엄마는 아들이 무언가에 씌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어린 소년은 자석에 이끌리는 쇳가루처럼 소리의 출처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의자에 앉아 키보드의 전원을 눌렀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등이 쭉 펴지면서 자세가 좋아졌고, 몸짓에는 자신감이 넘쳤으며 두 손은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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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데릭의 손은 춤을 추듯이 건반 위를 누비며 아까 들은 멜로디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와 한 몸이 됐고, 엄마는 아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게 해주기로 결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릭의 천재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데릭을 가르쳤던 애덤(Adam Ockleford)은 곧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매일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데릭은 수 개월만에 피아노를 마스터했다. 그의 음악적 감각과 음악에 대한 이해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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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이 되자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2년 뒤에는 로열 필하모닉 팝스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Pops Orchestra)와 협연을 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 부적응자로 치부되는, 일상적인 능력은 떨어지지만 그 모든 에너지를 한 가지 일에 쏟는 서번트(savant)였던 것이다. 그 한 가지 일이 데릭에게는 음악이었다. 그는 어떤 음악이라도 한 번 들으면 똑같이 따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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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데릭은 들은 음악을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리듬으로도 변주시켜 연주할 수도 있다. 가령 오래 된 재즈 음악을 듣고 즉석에서 편곡해 팝 스타일로 재연하는 식이다. 정말 엄청난 재능이 아닌가. 현재 그는 음반을 내고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개최하며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운 실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제 역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데릭. 음악적 성취를 인정받아 명예박사학위도 받았다. 학습장애자로서 이런 학위를 받은 경우는 그가 세계 최초이며 부모는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울 뿐이라고 말한다. 태어났을 때는 아무도 이 아이가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형이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피아노와 마주하는 순간, 데릭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남다른 천재성이 화려하게 터져 나온 것이다. 

멋진 반전 이야기 아닌가? 아래 영상에서 데릭의 라이브 연주와 믿기지 않는 재능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이 사연과 연주에 감명받았다면 주위 사람들과도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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