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인 유럽] 덴마크 전철에서 동양인을 쳐다보던 여성이 전철을 빠져나가며 던진 한 마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확진자가 동북아에 집중적으로 확산하면서 유럽 사회 뜻밖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아시아인의 외형을 가진 사람들이 차별을 받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에서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거나, 길거리에서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코로나 바이러스다!"라고 외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극적으로는 독일 베를린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서는 런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죠. 네 명의 남성이 "코로나는 싫다"면서 싱가포르 유학생을 폭행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에 사는 아시아계 사람들은 걱정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이용하던 대중교통에서도 신경이 곤두서게 마련이죠. 덴마크에 살고 있는 한 일본 여성은 그런 우려를 트위터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덴마크 전철은 자동 운행 장치로 움직입니다. 획기적이긴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는 걸까요. 개찰구도 없고 운전사도 없어요. 그만큼 치안이 좋을까요? 신기하게도 이곳이 바로 선두 차량의 모습이에요.

교사로 일하는 이 여성은 어느 날, 전철에서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여성을 발견합니다. "아,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를 주시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울적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쳐다보던 여성이 전철을 내리면서 던진 뜻밖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전철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길래 코로나 때문이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철을 내리는 길에 나한테 오더니 이렇게 말했어.

 "원피스가 멋지게 잘 어울리네요! 이런 날씨에 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이 말이 하고 싶었네요. 좋은 주말 보내요!"

train

옷이 예쁘다며 길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흔하지 않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덴마크에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아, 의심부터 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죠. 이제는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당신의 말에 제 주말이 벌써 제 주말은 행복해졌습니다!"

속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 이렇게 의외의 순간도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선의가 넘치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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