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플라스틱 함유 제품, 내 몸과 지구를 망친다.

다들 그렇겠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Burbank)에 사는 에밀리 랄루즈(Emily Lallouz) 역시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신경치료를 받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러나 에밀리는 이번 치과 방문에서 다른 차원의 충격을 받았고, 집에 돌아온 직후 자기 페북에 이 글을 올렸다.

Hey guys just thought I'd share this with you all! I had a root canal done last week and while she was irrigating she...

Posted by Emily Lallouz on Montag, 8. Juni 2015

이미 수술 날짜를 잡은 상태에서, 의사가 갑자기 특정 치약의 이름을 언급하며 에밀리에게 이 제품을 사용하는지 물었다. 그녀는 약간 당황했지만 그 치약을 쓰는 게 맞다고 수긍했다. 그러자 의사는 그녀의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발견한 파란색의 미세한 입자를 보여줬다. 놀랍게도, 마이크로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이 입자가 한동안 잇몸 사이에 끼어있었던 것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물질의 다른 이름인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며 치약뿐 아니라 상당수 스크럽용 화장품에도 들어있다. 에밀리는 충격을 받았고, 이 역겨운 플라스틱 입자의 피해자가 더 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은 인체에만 해로운 게 아니다. 이 미세한 입자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면 필터 사이를 통과해 바다에 유입되고, 물고기와 다른 해양생물들이 자연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먹고, 결국 다시 우리 식탁 위로 올라온다.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도 플라스틱을 먹게 되는 것이다!

Flickr/Alpha

작년 10월, 독일 정부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들어간 치약의 생산을 금지했다. 독일 환경보호협회 (BUND)는 시민들에게 이 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신고해달라고 권고했다. 폴리에틸렌(줄여서 PE)이 들어간 치약 등을 발견할 경우 사진을 첨부해 협회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이 위험한 합성물은 적지 않은 화장품에 들어간다. 환경과 스스로의 건강을 생각해 아래 성분이 들어간 스크럽제나 로션은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왼쪽은 성분의 명칭, 오른쪽은 약자)

우리에게는 천연화장품이라는 대안이 있다. 나와 맞는 제품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선택지는 생각보다 훨씬 풍부하다. 일단 스크럽제품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폴리에틸렌 대신 올리브씨 등 자연에서 온 입자를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천연 화장품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검색해보면 자신과 환경 모두를 보호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치과에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 에밀리는 현재 베이킹소다와 코코넛오일로 만든 천연치약을 사용하고 있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실리카(이산화규소)라는 무해한 물질도 동일한 스크럽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폴리에틸린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 플라스틱 입자를 첨가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할 뿐 아니라 지구촌에 해악을 끼치는 마케팅 전략이다. 

무책임하게 환경과 사람을 망가뜨리는 제품군이 불편해졌다면, 주변 지인들과도 이 기사를 공유해 위험한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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