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에 난 어마어마한 구멍을 발견한 꿀벌 전문가

꿀벌은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곤충입니다. 여러 식물을 옮겨 다니며 꽃가루를 옮기고 맛있는 꿀도 만들죠. 아무리 도움을 많이 주는 곤충이더라도, 꿀벌에 쏘여본 사람들은 꿀벌을 아주 질색합니다.

말벌만큼 아프게 쏘지는 않지만, 꿀벌도 나름대로 벌집을 지키기 위해 위기 시에는 침을 쏩니다. 게다가 늘 사람들이 예상하거나 원하는 장소에 벌집을 꼭 짓는 것도 아닙니다. 그럴 때는 벌집을 사람의 손으로 다른 곳에 옮겨야 하죠. 미국인 데이비드 글로버(David L. Glover)의 전문도, 벌집 옮기는 일입니다. 지난달 말, 엄청난 벌집을 발견한 그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자칭 '꿀벌 커뮤니케이터'인 데이비드는, 이 날 집 뒤에 자리를 잡은 벌집을 없애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벽돌을 해체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았습니다. 회반죽이 떨어지거나, 돌이 부서지긴 할까? 벽을 부수는 동안 벌집은 무사히 잘 있을까? 벽돌을 하나하나 제거하기가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벽돌을 다 빼내고 나니, 진짜 엄청나더군요."

현장에 도착한 데이비드는, 곧장 작업 준비를 한 뒤 열화상카메라로 벌집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애벌레 벌집에 들어있는 꿀벌 애벌레의 체온은 34°C가 넘기에  열화상카메라로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다른 (성체가 있는) 벌집은 못 찾아요. 온도가 낮아서 카메라로도 확인이 불가능하죠."라고 9년 동안 '꿀벌 전문가'로 일해온 데이비드는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먼저 입구로 벌들을 진정하게 해주는 연기를 쏘였습니다. 이어 벽돌 몇 개를 조금씩 부쉈죠. 그 안에서 벌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벌집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으니...

벽의 구멍이 커져가면서, 커다란 벌집도 점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도 어느 정도 큰 벌집일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어마어마한 크기가 온전히 드러나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래서 엄청나다고 했던 겁니다. 이보다 큰 벌집은 살면서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나 큰데 놀랍게도, 벽 시멘트에 그리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지 않더군요."라고 데이비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벌집을 제거하고, 꿀벌도 모으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데이비드는 이 벌집을 가까운 양봉가에게 넘겼고, 자신이 먹을 꿀도 조금 챙겼습니다.

데이비드는 벌집 이사도 하지만, 작업 중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꿀이나 밀랍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꿀벌 '직원' 만큼 바쁜 꿀벌 커뮤니케이터로군요.

꿀벌들이 곧 안락한 새 집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꿀을 잘 만드는 녀석들이라면, 양봉가들도 좋아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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