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사이에서 몇 년 동안 갇힌 강아지

러시아 하바롭스크(Khabarovsk)시에 사는 이 개를, 사람들은 '아즈카반의 죄수' 혹은 '성 안에 갇힌 죄수'라고 수년간 불러왔습니다. 뭔가 우스운 별명인 듯했지만, 사실은 매우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습니다.
두 건물의 좁은 틈 사이에 누군가 작은 개를 버려두었는데, 개가 나중에 자라 거기서 나올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3년 동안 그 누구도 개를 구해주지도 않았죠. 강아지는 그 안에 갇혀서 빗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몇 명이 때때로 던져주는 음식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이미 너무 커져 나올 수도 그 좁은 틈에선 나올 수도 없었거든요.
그때, 강아지의 가여운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던 동물 운동가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시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시에서는 각각의 건물이 별도의 소유지라는 이유로 도와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결국, 동물 운동가들은 직접 좁은 틈에 들어가 강아지를 구해내기로 합니다.
동물 애호가들은 시멘트 틈을 벌려낸 뒤, 쑥 몸을 집어넣어 강아지의 목에 목줄을 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안에서 강아지를 끌어 내올 수 있었습니다!
운동가들은 강아지를 구조한 뒤, 보호소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어로 ‘자유’라는 의미의 ‘볼야(Volya)’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강아지를 구했던 다리아 스테판초브(Daria Stepantsov)는, "건물 틈이 무척 좁더라고요. 숨조차 쉴 수 없었어요, 모두 시멘트 건물이었죠. 너무 조여서 머리조차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더라고요. 나중에 나와 보니 시멘트 바닥이랑 벽에 다 긁혀서 제 옷도 다 망가졌더군요.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볼야는 입양되어, 독일에서 움카(Umka)라는 이름의 다른 강아지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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