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싸운 장애인 부부

벨라루스에 사는 안나 바커(Anna Bachur)의 인생은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도 힘들게 쟁취해야 하는 그녀. 고난과 시련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었다. 안나의 부모는 갓 태어난 아기를 본 뒤 바로 포기해버렸다. 신생아의 팔다리가 정상적으로 자라나지 않았던 것. 아기의 팔 끝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손이 달려있지 않았다.  

Youtube/Тэлеканал Белсат

누구도 장애를 가진 안나를 입양하려 하지 않았고, 아이는 어린 시절을 보육원에서 지냈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린 안나는 자길 버린 부모가 돌아와 주길 애타게 기다렸다. 어느 날, 안나는 보육원을 몰래 빠져나가 부모를 만나러 갔다. 결과는 정말이지 비참했다. 딸을 본 부모는 차갑게 고개를 저으며 아이를 돌려보냈다.

쓰디쓴 거절을 경험한 안나는 비로소 결심했다. 이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리라. 그녀는 독립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잇따른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장애가 있더라도 혼자 살 수 있음을 모두에게 당당히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컴퓨터를 배우고, 취미 삼아 그림을 그렸으며, 계획한 대로 척척 삶을 꾸려나갔다. 

수년이 흐르고 안나는 마침내 목표를 이뤘다. 독립에 성공한 그녀는 이제 계획에 없던 사랑까지 손에 넣었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 아나톨리(Anatioli)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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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아마비에 걸린 아나톨리는 성인이 된 후에도 장기적인 장애에 시달렸다. 이처럼, 남들과 다른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장애로 인해 험난한 삶을 산 안나를 보듬고 사랑해주었다.

둘은 2008년 결혼해 수년간을 행복하게 살다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안나가 임신한 것! 부부는 소식을 듣고 뛸 둣이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도 잠시. 장애 있는 부부가 아기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며, 안나의 주치의는 부부에게 낙태를 권했다. 

의사의 말에 부부는 망설였지만, 이내 아기를 낳기로 마음을 굳혔다. 유전병이 아니기에 아기가 장애를 지니고 태어날 확률은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부는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Youtube/Телеканал ОНТ

임신 기간 내내 의사는 낙태를 종용했지만, 부부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리고 그들의 결정은 옳았다. 2015년 여름, 안나는 건강한 아들 코스티아(Kostia)를 출산했다. 안나와 아나톨리는 아들을 품에 안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병원에서 퇴원해 코스티아를 집에 데려가려던 부부는 뜻밖의 제지를 당했다. 병원 의료진은 안나가 아기를 데리고 병원을 나서지 못하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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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성격의 소유자 안나조차, 이 두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눈앞이 캄캄했다. 의료진과 사회복지사들은 똘똘 뭉쳐 부부에게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그들의 신체적인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육아가 불가하다고, 이들 부부의 손에서 코스티아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들은 한술 더 떠, 아이를 "정상적인" 가정에 보내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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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떨어뜨리거나 목욕물에 익사시킬 거예요.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병원 측에서 내세우는 이유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보육원의 아이들을 보살핀 경험에서 안나의 육아 능력은 이미 검증되었는데, 아무도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아들을 완벽히 키워낼 수 있다고 아무리 사정하다시피 얘기해도 소용 없었다.  

의사들은 안나가 아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서도 막무가내였다. 아기를 절대 데려갈 수 없다고 단단히 못 박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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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아나톨리는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어린 시절,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부모에게서 떨어져 살았던 안나는 자신의 아들이 똑같은 경험을 당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부부는 지방 자치 단체와 지역 언론에도 절박한 사정을 알렸다. 뉴스가 보도되고 얼마가지 않아, 안나네 이야기는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아래 영상 1분 35초 경, 안나가 기저귀 가는 모습을 방송 관계자들에게 직접 보여준다.)

장애가 있어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음을 어떻게든 증명해내고자, 부부는 심리 테스트까지 마쳤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안나와 아나톨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결국, 부부의 양육권을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고, 당국은 두손 두발 다 들고 코스티아를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려보내기에 이르렀다.

그 뒤로 일 년 반이 지났다. 바람 잘 날 없던 부부의 삶은 안정을 찾았고, 아들 코스티아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영리하고 예쁜 아기는 날마다 부모를 기쁘게 한다. 때때로 사회복지사가 확인차 안나네 가정을 방문하곤 하지만, 안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부부는 보란 듯이 부모 노릇을 완벽히 해내며 사랑으로 아들을 키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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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안나네 이야기로 시끌벅적했고, 여전히 그 뒷이야기에 관심이 높다. 이에 부부는 토크쇼에 초청받아 당시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러시아어, 벨라루스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1분 45초경 예쁜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이들 부부는 좋은 부모가 되는데 신체적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입증해낸 산증인이다. "정상인"만이 행복한 가족을 꾸릴 권리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잘 보여주고 있다.

삶을 위해 지금껏 수많은 시련을 헤쳐온 아름다운 부부, 이제는 예쁜 아들과 함께 삶을 마음껏 즐기며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소스:

kp.by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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