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으로 전락한 레바논 가족에 모인 도움의 손길

가슴 찢어지는 사진 한 장. 초라한 행색의 남자 하나가 잠든 딸을 한 손으로 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 차 사이를 다니며 펜을 팔고 있다. 소녀의 팔이 아빠의 등에 축 늘어져 있고, 심지어 맨발이다. 남자의 눈빛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Twitter/GissiSim

이 사진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Beirut)에서 촬영되었다. 한 기자가 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자마자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고,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남자는 중동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순식간에 집을 잃은 수많은 난민 중 하나이다. 지금도 셀 수 없이 많은 난민이 아무런 지원 없이 레바논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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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한 뉴스에서 남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압둘 할림 알아타르(Abdul Halim al-Attar)라는 이름의 33세 싱글대디는 두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 굶주린 아이들을 먹이려고 도로 한복판에서 펜을 팔았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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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 난민 아버지 이야기에 감동했고,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목표 모금액이었던 660만 원(미화 5,500불)은 눈 깜짝할 새에 달성됐다. 3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몰려온 후원금은 2억 4천만 원(미화 20만 불) 가까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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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민 신분으로 은행 계좌를 열 수 없는 레바논의 법 때문에, 압둘은 복잡한 서류작업을 거쳐 후원금 총액의 단 40%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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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은 전달된 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빵집과 식당, 그리고 케밥 집을 사들였고, 난민 출신 직원을 16명 고용해 그들에게도 새 삶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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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원금 덕분에 9살 된 아들은 3년이나 중단했던 학업을 다시 시작했으며, 귀여운 4살짜리 막내딸은 장난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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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에 살던 세 가족은 마침내 제대로 된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다. 압둘은 수중에 남은 돈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 땅에 거주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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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 인생뿐 아니라 아이들, 고향에 있는 모두의 삶이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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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기를 맞은 레바논의 상황에 대해선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레바논 난민들의 삶은 매우 험난합니다. 난민들은 정부의 원조가 전무한 상태에서 일거리를 찾아야 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먹고 자는 노숙자 신세입니다. 이 작은 국가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압둘의 이야기는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모두가 힘을 합치면 누군가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누구도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집과 하나뿐인 가족을 잃어선 안 되기에. 작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모여 누구나 살맛 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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