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몇 시간 만에 아기를 떠나보낸 산모

애비(Abbey)와 로버트(Robert Ahern)는 고등학교 직후에 만나 사랑에 빠졌고, 바로 웨딩마치를 올렸습니다.  

식을 치른 지 얼마 안 돼, 애비는 아이를 가졌죠. 혈압이 조금 나빴던 걸 제외하면 임신은 순조로웠습니다. 이후 둘째를 가졌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Youtube / Abbey Ahern

셋째 임신 소식을 듣고, 부부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Youtube / Abbey Ahern

임신 19주차에 진행된 초음파 정기검진 날. 아기에 성별에 대해, 부부는 크게 여의치 않았습니다. 아들이건 딸이건, 둘에겐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일 테니까요.

초음파 검사에서 드러난 태아의 귀여운 손가락과 발가락. 부부는 의사와 함께 이를 세어보며 즐거워했죠. 그런데 별안간 의사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의사의 어두운 표정이 뭔가 나쁜 소식을 전할 것만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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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은 부부는 식은땀을 흘리며 의사의 소견을 기다렸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의사의 진단은 부부가 그토록 아니길 바랐던 악몽으로 밝혀졌습니다. 

"제가 이제부터 말씀드릴 문제는 정말 어려운 건데요. 태아는 무뇌증입니다."

다시 말해, 아기는 뇌가 없으며 그를 덮는 두개골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태어난다 해도 몇 시간 만에 죽을 운명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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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와 로버트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제 부부는 태아의 성별이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딸임을 확인하고 애니(Annie, 은총을 뜻함)라는 예쁜 이름도 곧바로 지어주었죠.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한 예비 부모 중엔 바로 낙태를 결정하는 부부도 있을 겁니다. 그게 슬픈 운명을 안고 태어날 아기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죠.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 편이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신앙심 깊은 애비는 결국 낙태를 포기하고 다른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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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계속 진행해 애니를 낳기로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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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마음먹은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애니의 장기를 기증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애니는 마음을 굳게 먹고 뱃속의 애니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그녀 곁엔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남편 로버트가 강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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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고된 시기였습니다. 곧 태어날 애니의 신생아복을 구입할 시간이 왔고, 애비는 이 옷이 딸이 입을 처음이자 마지막 옷이 될 거란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애비와 로버트는 두 딸에게 곧 세상에 나올 막내 동생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동생이 다르게 생겼으며, 얼마 살지 못할 거란 사실까지 말이죠. 하지만 애니가 살아있는 동안은 전가족이 한마음이길 바랐습니다. 덧없이 짧은 생이지만, 적어도 살아있는 한 사랑 넘치는 가족에 둘러싸이길 바랐습니다.

Youtube / Abbey Ah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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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명의 출산일이 왔고, 애니는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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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하나같이 새 식구를 진심으로 환영했고, 우울할 것만 같던 순간은 놀랍게도 정반대였습니다.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죠. 모두 행복해했어요." 애비가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가족은 한없이 소중한 순간을 공유했습니다. 애비가 애니와 두 딸들에게 동요를 불러주는 동안, 먹먹해진 로버트는 애니의 조그만 손을 살며시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니의 숨소리는 약해졌고, 조만간 숨을 거둘 것이 분명했습니다.

애니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오자, 애비는 딸을 품에 안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Youtube / Abbey Ah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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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세상을 떠난 직후, 애비는 통제불가한 공황상태에 빠졌고, 간호사를 소리쳐 불렀습니다. 아기를 잃은 어미의 본능적인 행동이었죠. 잠시 후, 애비는 피해갈 수 없는 운명임을 깨달았습니다. 애니를 품고 있던 내내, 그토록 오랫동안 스스로 되뇌였던 일임을.

14시간의 생존 끝에, 애니는 사랑하는 가족에 둘러싸인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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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끝나고, 부부는 죽은 딸을 마지막으로 안아보고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이젠 딸을 영영 보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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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혈액에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관계로, 멈춰버린 애니의 장기는 이식에 쓰일 수 없게 됐습니다. 부부는 대신 의학 연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슬픔을 극복하려 애쓰던 애비와 로버트는 이후 넷째를 가졌고, 넷째 이바(Iva)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짧은 생을 살다간 셋째딸 애니를 기리며, 부부는 아름다운 슬라이드쇼까지 제작했습니다... 

세상 사람 대다수가 하지 못할 담대한 결정을 했던 부부. 애비와 로버트에게 있어, 부부의 결정은 옳았습니다. 애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새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랍니다.

가족이기에 가족입니다. 그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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