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여성, 자신을 구해준 사람과 재회하다

호주에 사는 22살의 아델래이드(Adelaide Stratton)는 프랑스 니스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프랑스 최대 국경일이자 독립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Fête de la Fédération)'을 맞이하여 진행될 화려한 불꽃놀이를 볼 생각에 한껏 들떠있던 참이었죠. 그러나 그날, 예기치 못한 테러가 발생했고, 방문객으로 북적이던 아름다운 니스의 해변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그녀에게 벌어진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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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래이드는 함께 여행 온 친구와 함께 니스 해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니스 해안가에 위치한 '영국인의 산책로(la promenade des Anglais)'라고 불리는 장소로 향했습니다. 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때, 어떤 끔찍한 일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 했죠.

Facebook/Sunday Night

해변은 이미 불꽃놀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델래이드와 그녀의 친구 마커스(Marcus)가 막 버스에서 내렸을 때, 한 테러리스트가 대형 트럭을 몰고 인파 속으로 돌진했습니다. 몸을 피하기엔 너무나도 늦은 상황. 죽음의 질주를 시작한 트럭은 아델래이드의 머리 밑부분과 오른쪽 다리를 깔아뭉갰습니다.

아델래이드는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공포에 질린 비명과 피범벅이 된 해변만이 파편처럼 박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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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과 충돌한 아델래이드의 몸은 사고 지점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한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말을 걸며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니스에 사는 주민 패트릭(Patrick, 40세)으로 밝혀졌습니다.

패트릭이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습니다. "테러 당시 저에겐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숨이 붙어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 곁으로 다가가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아델래이드는 떨면서도 제 손을 꽉 잡고 있었어요. 마치 절대 놓지 않겠단 듯이. 희생자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너무나 참혹했지만, 한편으론 그녀가 살아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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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사람들. 패트릭은 아델래이드가 비참한 광경을 보지 않도록 몸을 돌려 그녀의 시선을 막았습니다. 피범벅이 된 그녀는 패트릭의 손을 꼭 붙잡고는 그를 향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제발, 제발... 가지 마세요.." 그리고 패트릭은 모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한순간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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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은 그녀를 가까운 호텔 로비까지 데려갔고, 거기에서 구조팀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후, 구급차에 함께 올라탄 그는 병원에서도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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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래이드의 두개골 아랫부분은 전신 마비, 또는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하게 함몰됐습니다. 이마에는 커다란 흉터가 생겼고, 트럭에 끌려간 오른쪽 다리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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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래이드의 부모님이 호주에서 도착할 때까지, 패트릭은 그녀가 누워있던 병원을 매일 찾아갔습니다.

머리엔 붕대를 감고, 선글라스로 얼굴의 상처를 가리고, 날마다 강력한 진통제에 의지하며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낸 아델래이드. 하루라도 빨리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했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패트릭은 병원을 떠났고, 두 사람은 그렇게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상태를 회복한 아델래이드는 고향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아델래이드가 귀국하기 전부터, 호주의 TV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Sunday Night)는 테러 사고에서 회복까지, 아델래이드의 이야기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패트릭과 아델래이드의 재회를 기획한 것이었죠.

그녀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패트릭은 호주 방송국의 배려로 시드니행 항공편에 올랐습니다. 아델래이드와 가족이 점심을 먹으러 한 피자집을 찾았을 때, 패트릭이 등장하기로 사전에 계획을 마치고서 말이죠.

아무것도 모른 채 피자집에 도착한 아델래이드. 그곳에서 패트릭을 본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어떻게 여기 계세요?" 마침내 방송국의 계획을 알게 된 그녀는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와...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패트릭! 다시는 당신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제가 만난 본 어떤 사람보다 정말 용감한 사람이에요. 그때, 제 곁에 있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패트릭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고마움을 표현할 수 없어요." 뜨거운 눈시울을 붉히며 아델래이드가 말했습니다.

한참 나중에서야 아델래이드는 니스 테러로 인해 46명의 사망자와 4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이야기는 단순히 패트릭이나 그의 용감한 행동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에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누군가 용기를 내어 저를 도우려 나섰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여전히 사랑과 인정이 넘친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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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지금, 과연 이 세상엔 아직도 인류애가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단순히 테러리스트나 이를 선동하는 사람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한층 더 살기좋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통해 아델래이드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트릭과 아델래이드, 그리고 니스의 수많은 사람이 겪었던 참극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했습니다. 고통 속에 신음하던 아델래이드에게 패트릭이 손을 내밀었을 때, 비로소 절망 속에 한 줄기 희망이 보였습니다. 전 세계가 위기를 맞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모두에게 사랑과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델래이드의 사연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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