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두통인줄 알았는데... 급작스럽게 사망한 41세 엄마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리(Lee Broadway)는 사랑스러운 네 자녀를 둔 엄마였습니다. 리의 아빠가 미 공군으로 독일에서 근무할 당시 그곳에서 태어난 그녀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고, 웨스트 샬롯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운명의 상대인 에릭(Eric)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리와 에릭은 결혼했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의 삶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웁니다. 2017년 4월 1일, 리는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잦은 두통을 겪어온 리였지만, 이번만큼은 그 고통의 정도가 남달랐습니다. 에릭은 아픔에 몸부림치는 그녀를 재빨리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딱 보기에도 평소와는 다른 차원의 두통이었지만, 얼마나 그리고 왜 이토록 심한지는 어느 누구도 알 길이 없었죠.
마침내 병원에서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리의 병명은 뇌동맥류. 심각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며 수술을 하면 상태가 많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에릭은 조금 안심한 채, 초조하게 보다 자세한 경과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안심도 잠시, 몇 시간 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떨어졌습니다.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해 의사 역시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4월 3일,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리는 숨을 거뒀습니다.
에릭과 4명의 아이들, 아데르(Adair, 22살), 아베리(Averi, 16살), 알렉스(Alex, 10살), 그리고 아드리안(Adrien, 8살)은 그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죠. 더군다나 그녀가 고통에 몸부림칠 때, 아이들 중 어느 누구도 집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서야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귀로 전해 들은 것이 다였습니다.
고작 41살의 나이에 숨을 거둔 리. 그녀는 슬퍼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남겨둔 채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이 헛된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장기 기증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리를 아끼고 사랑했던 많은 이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남겼지만, 그녀로 인해 누군가는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아픔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뇌동맥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통 뇌동맥류는 풍선처럼 혈관벽이 확장되어 뇌 조직 주변에 압력이 가해지면 일어납니다. 이렇듯 뇌혈관이 확장되어 발생하는 질병이 꼭 치명적인 것만은 아니며, 실제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러한 질병을 안고 오랜 세월 살아가기도 합니다. 단, 동맥이 급격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파열되는 경우 꽤 위험해지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 극심한 두통
- 메스꺼움
- 경련
- 극심한 피로 및 졸도
- 팔과 다리의 근력 저하
- 안면 마비
- 광 과민성(light sensitivity) 출현
- 뒷목의 뻐근함
리의 사연은 너무도 슬프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의 메시지를 줍니다. 가벼운 증상이라고만 치부했다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인생의 비극이 어느 누구에게도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