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생존 체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일본의 여대생

일본인 여대생 호리 레이코(22세)의 모험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서바이벌 요령이 전무한 오사카 토박이 레이코가 인도네시아의 무인도에서 홀로 19일을 살아남은 것이다. 그녀의 대담한 성격과 놀라운 경험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Youtube/Docastaway

레이코가 머문 무인도 암파로(Amparo)는 호주에서 북서쪽으로 약 7천780km 떨어진 곳에 있다. 레이코는 배가 난파하면서 이곳에 도착한... 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무인도 여행을 알선하는 여행업체 '무인도 체험'(Docastaway)을 통해 섬에 들어왔다. 사실, 여행 상품 중에서도 가장 극한의 모험을 추구하는 이 프로그램에 여성 고객이 도전한 것은 레이코가 처음이었다.

무인도 체험을 주선하는 알바로 케레조(Alvaro Cerezo)는 내심 걱정이 많았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레이코는 알바로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기는커녕, 이메일 답장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덕분에 여행업체가 레이코에 대해 아는 사실이라곤 서바이벌 지식이 전무하다는 것뿐이었다.

공항에 도착한 레이코를 마중하러 간 알바로의 근심은 더욱 커졌다. 레이코가 아무 준비도 없이 몸만 덜렁 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지 날씨에 맞는 옷조차 없어 여행업체가 반바지 한 벌을 사주기까지 했다. 도무지 걱정하지 않으려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Youtube/Docastaway

그러나 알바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코의 성격이 남다르다는 걸 눈치챘다.

"무인도로 떠나려고 부두에서 기다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까 레이코가 구석에 앉아 죽은 쥐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유심히 관찰하고 있더라고요."

Facebook/reikkohori

무인도 체험을 신청한 최초의 여성이니만큼, 여행업체는 레이코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으로 남기길 원했다. 레이코는 첫 24시간 동안 (업체는 레이코의 생존력을 확신하기 위해 그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에서 동행하는 것과 이후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것에 동의했다. 단, 무인도 체험에 대한 일체의 설명이나 안내를 듣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고프로 액션 캠 없이,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떤 조언도 거부한 채, 모든 것을 혼자 해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Youtube/Docastaway

그렇게 레이코의 무인도 표류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정글용 칼)를 비롯한 어떤 장비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알바로가 간청한 끝에 돋보기와 창은 마지못해 받아들였지만, 사실 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열대성 폭우나 야생 동물로부터 몸을 지킬 은신처가 필요하다고 하자 레이코는 아래 사진처럼 땅바닥에 누워 자겠다고 대답했다.  

Youtube/Docastaway

레이코는 첫날, 돋보기로 불 피우기를 시도했지만 바싹 마르지 않은 코코넛 껍질을 사용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Youtube/Docastaway

그런데도 마체테 쓰는 것은 단호히 거절한 이 여자. 알바로는 레이코가 코코넛과 씨름하는 것을 보며 점점 가슴이 답답해졌다. 

불행 중 다행히도, 수영은 할 줄 알았다.

첫 24시간을 함께 보내며, 알바로는 레이코가 위험을 감지하거나 고통을 느끼는 데 특히 둔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날카로운 산호 밭 위를 안방인 양 맨발로 돌아다니고, 정글 바닥에 누워 쿨쿨 자더라고요. 한밤중에 야생 동물이 습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 하는 눈치였어요." 알바로는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반드시 사무실로 전화하거나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보안요원을 찾아가야 한다고 신신당부한 뒤 이 고집불통 고객을 남겨두고 떠났다. 

Youtube/Docastaway

장비도, 경험도 없었지만 레이코는 19일의 무인도 생활을 버텨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생존 스킬이 없다 보니 물과 음식이 늘 부족했고, 둘째 날에는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고 감기에 걸렸다. 마체테나 은신처가 있었다면 한결 나았겠지만... 몸을 씻거나 옷을 빨 수도 없었고, 벌레 떼의 습격으로 온몸을 물어뜯겼다. 5일째 되던 날, 레이코는 아직도 13일이 더 남았다는 사실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느꼈다. 

초기 난관에도 불구하고 레이코는 서서히 무인도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창을 사용해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돌로 깨먹기 좋은 덜 익은 코코넛을 따기 위해 나무 타는 요령도 익혔다.

돋보기로 불 피우기도 성공했다. 

레이코는 점차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했고, 마지막 날에는 도마뱀까지 사냥했다! 덕분에 섬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기억에 고이 남을 특식이 되었다.

19일의 무인도 체험을 마치면서 알바로가 그녀에게 외롭지 않았는지 묻자, 레이코는 이렇게 대답했다.

"완전 외로웠죠. 전 제가 되게 독립적인 사람이고,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섬에서 지내면서 끔찍이도 외롭더라고요...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생활은 처음이었거든요. 지내는 내내 다시 문명으로 돌아가 사람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이제 알았어요. 사람 있는 곳에 행복도 있다는 걸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레이코를 동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결국 해냈다니 놀랍네요! 지독하게 외로웠던 순간도, 흥미진진했던 순간도, 비범한 그녀에겐 평생 멋진 기억으로 남겠죠? 레이코의 무인도 생활 첫 24시간이 어땠는지 더 알고 싶다면 '무인도체험 유튜브 채널'을 클릭해보세요. 

 올해 휴가는 무인도에서 어떠세요? 저라면 이틀째에 바로 포기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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