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개된 11살 암 환자의 마지막 편지

지난해, 영국 버밍햄의 병원에서 몇 년 동안 힘겹게 암과 싸워온 11살 핀레이 처치(Finlay Church)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 핀레이는 떠나기 4일 전에 가족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핀레이의 부모인 페니 처치(Penny Church)와 웨인 처치(Wayne Church) 부부는 '뇌종양 인식 제고의 달(Brain Tumour Awareness Month)'을 맞이해 지난 2월 이 편지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Facebook / Finlay's Journey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한 핀레이의 감동적인 편지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왜 편지를 쓰냐고요? 사람들에게 제가 어떤 심정인지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 이름은 핀레이 처치입니다. 전 제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전 초콜릿이랑 음식을 좋아해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순간이 한순간도 없었죠.

 

가끔 저도 머릿속으로는 욕을 하기도 합니다. 때때로 고통스러울 땐 '시옷'으로 시작하는 그 욕을 머리에 되뇌기도 합니다.

 

고통은 말 그대로 '고통'입니다. 통증을 달리 설명할 방법도 없고, 이젠 신물이 납니다.

 

왜냐하면, 병원은 지겹고 제가 매일 느끼는 이 감정이 지긋지긋하거든요.

 

전 피곤하고, 온 근육이 다 아파요. 그리고 뚱뚱한 제 모습도 지긋지긋해요.

 

이 편지를 적는 지금, 저는 클레어(Claire) 고모의 질문을 받으며 침대에 앉아 있어요. 여느 때처럼 클레어 고모는 탄산음료 한 잔을 들고 있네요.

 

우리 가족과 제 친구들 사진을 고모와 같이 쭉 봤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모든 사진이 전 마음에 들어요.

 

이쯤 적고 나니, 엄마에게 제 차를 가져다 달라는 신호인 '찹찹'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Facebook / Finlay's Journey

 

엄마에게. 엄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 이젠 그냥 너무 지쳤어요. 이겨낼 힘이 없어요.

 

전 엉뚱한 우리 엄마가 좋아요. 엄마는 어이없고, 엄청 웃기고, 놀랍고, 경이롭고… 제가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주셨어요. 씻기고, 먹이고, 사랑해주셨죠.

 

제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고마워하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엄마는 정말 세계 최고의 엄마예요.

 

전 조금 두려워요, 암이라는 게.

 

아빠! 아빠는 엄마보다 좀 더 합리적이고 성숙한 사람이에요. 아빠는 무척 다정하고, 의지가 되고, 엄마만큼 술에 취해있지 않아서 좋아요.

 

마카(Macca), 넌 진짜 좋은 동생이었어. 내가 꼭 필요한 순간에는 곁에 있어 주었지. 가끔 불쌍한 나를 지켜보기 힘들어했다는 걸 알지만, 날 항상 응원하고 있었단 것도 알고 있어.

 

내가 거의 두 살이나 더 많은데도, 사람들이 우리를 쌍둥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여전히 널 사랑해. 우리 옷을 똑같이 입힌 엄마의 탓이지, 뭐.

 

테간(Tegan) 넌 진짜 짜증 날 때도 있었지만, 너무 귀여우니, 나는 언제나 널 사랑하고 용서할 거야.

 

내 개 리코(Rico), 털북숭이 장난꾸러기. 넌 우리 가족에게 큰 행복을 주었고, 많은 놀라움을 안겨줬어. 네게 생각할 수 있는 뇌랑 입마개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하.

 

암에게. '시옷' 같은 암에게. 넌 내 삶을 바꿔놨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좋은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우리 가족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든 개를 사게 됐지. 뇌종양 연구소와 버밍햄 아동 병원(Birmingham Children's Hospital)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수 천 만 원의 돈을 모을 수 있게 해줬어.

 

지역 사회와 친구, 그리고 우리 가족 덕분에 내가 할 수 없었을 거로 생각했던 경험들도 했어.

 

사람들이 도와줬다는 게 정말 무척 기뻐.

 

이제 암의 나쁜 점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암의 쓰레기 같은 점은, 약물이랑 나쁜 기분이 든다는 거야.

 

전 싸움에서 질까 봐 좀 무서워요. 제가 지지 않길 바라요. 전 계속 싸워나가야만 해요.

 

저는 크면, 버밍햄 최고의 무장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제 지역사회를 도우면서, 그들이 제게 베풀었던 지원과 관용에 고마워하면서 살고 싶어요."

 

 

Facebook / Finlay's Journey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차마 다 할 수 없었던, 꿈은 컸지만 이룰 수 없었던 핀레이. 가슴 아픈 핀레이의 마지막 편지를 널리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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