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업 중 웃지못할 일을 겪은 여성

요가는 스트레칭으로 몸의 피로를 푸는 운동입니다. 임신한 여성에게도 좋지만, 출산 후에도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관리하는 로라 마자(Laura Mazza)도, 지난 19일에 산후 후유증에 좋다는 요가를 하러 갔습니다. 거기서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녀가 페이스북에 적은 글 전문입니다.

"저도 이게 지어낸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슬프게도 아닙니다. 오늘 밤 일어난 일입니다. 긴 이야기니 천천히 들어주세요.

저는 복직근 분리(Muscle Separation, Diastasis Recti)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낳고 나니까, 제 복부가 마치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쫘악 갈라지더군요. 맞아요,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에요. 게다가 복부는 아이스크림 콘처럼 툭 튀어나와있죠. 살도 빼고 병도 치료할 겸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의사가 요가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추천하더군요.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네, 좋은 말씀이죠. 그래서.

수업에 가려고 요가 바지를 입었습니다. 요가를 하지 않는 사람 치고는 요가 바지를 꽤 많이 갖고 있어요. 이날은 잠을 너무 많이 자서 커진 제 몸을 좀 가려주는 바지를 입었죠. 바지를 한껏 높이 잡아당겼습니다. 그리고 깨끗한 윗옷을 입었습니다. 할머니같이 커다란 속옷도 입고요. 이런 운동하는 날 끈팬티를 입을 순 없죠.

요가 강의실에 들어가 보니까, 실내가 어두웠어요. 양초를 여기저기 켜 두셨더라고요. (약간의 화재 위험있음.) 저는 '환장하겠네, 이 강의는 진짜구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쭈우우우우욱…'같은 게 아니라. 여기서 별천지를 만나볼 수 있겠는데?'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수강생들은 서로 떠들고 있고, 요가 강사(요가 마스터, 유연성 천재라고도 불림)도 수강생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강사가 "다릴(Daryl)은 어떻게 지내요, 다리는 어떻대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코너에 서서 '제발 하느님, 신께 비나이다, 아무도 나에게 말 걸지 마세요.'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다들 양말을 벗었습니다. 저는 '세상에, 내 발가락 털 안 밀었는데.'라며 속으로 패닉 중이었습니다. 혹시 요가 중에 바지가 당겨 올라갈지도 몰라서 발목 털만 밀었거든요.

저는 뒤에서 다리 끝까지 쫙 달라붙는 요가 바지를 입은 날씬한 여성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제 요가 바지는 마치 80년대 유행하는 나팔바지처럼 끝이 퍼져있었습니다. 다른 수강생들은 양말을 벗으니 매니큐어를 바른 예쁜 발가락이 나왔습니다. 제 발은 호빗에 나오는 프로도의 발 같았습니다.

저는 제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구석에 숨었습니다. 그때 아시람(힌두교 사원) 요가 마스터가 큰 목소리로, "아, 새로운 학생이 있네요. 오늘 수업에 함께할 수 있는 이 축복된 기회를 주신 분은…?"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 네. 수업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축복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왜 제가 이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사회성 제로의 바보라 그런가 봅니다.

강사는 "아, 아니요. 수강생분 이름을 여쭤본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 로라요."

"그렇군요." 강사는 제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졌습니다. 저는 신나게 제 복직근 분리에 대해 막 설명했습니다. 강사가 지루해보이는 표정을 보고 나서야 제 목소리는 작아졌습니다.

"환영합니다." 강사는 늘씬한 몸을 우아하게 아래로 틀며 미소 지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업은 시작되어, 별 희한한 자세를 다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요가 자세 중 업 독(우르드바 무카 스바나아사나)자세를 취하면서 천천히 등을 젖혔습니다. 등에서 '우득'하는 소리가 나더니 아주 시원하더군요.

저는 혼자서 '나 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요가 진짜 좋다. 난 요가를 즐길 줄 아는 신여성이다!! 벌써 날씬해진 내 몸이 보인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다운 독 자세를 취하고, 저는 허리를 아래로 굽혔습니다. 그때부터 장이 불편하더군요.

지난 몇 주 동안, 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제 방귀에서는 썩은 달걀이나 소각장 냄새가 섞인 듯한 고약한 악취가 났습니다.

돌고래 자세에서 쓰리 레그드 독(Three Legged Dog) 자세로 넘어가는 데 속에 있던 '불타는 썩은 달걀'이 두 알 샜습니다. 그대로 방귀가 '뽀옹'하고 나왔습니다.

방귀를 뀌었습니다. 요가 수업에서 방귀를 뀌었어요. 인터넷에서나 보던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믿었던 괄약근이 절 배신했어요.

다행히 소리 없는 방귀였습니다. 저는 혼자 '젠장, 진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안심했죠.

그 다음 자세는 몸을 앞으로 굽혀 다리 사이에 얼굴을 넣는 자세였습니다. 방귀 냄새가 직격탄으로 제 코를 강타했습니다. 저는 혼자 찍 소리도 못 내고 속으로 고통을 삭히고 있었습니다. 냄새에서도 속이 썩은 게 느껴졌습니다.

'여길 떠나야 하나? 이 나라를 떠야 하나? 이거 지금 꿈 아니야? 나한테 일어나는 실제 상황이야?! 겉으로도 더러워 보이는데, 이제 지저분한 냄새까지 나네.'라고 고뇌했습니다.

저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보았습니다. '뭐 어때?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어쩔 수가 없는 걸.'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말도 안 되는 동작들을 따라 하면서 배에 힘을 주었습니다. '피트니스, 까짓 거 끝까지 해보자!' 싶었죠.

다음 자세는, 두 다리를 개구리처럼 바닥에 붙이고 몸을 아래로 숙이며 쭈욱 스트레칭을 하는 자세였습니다. 강사가 한 명 한 명 직접 등을 눌러 몸을 숙여주었습니다… 저는 '아, 좋다. 아까처럼 등이 시원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방귀가 새지 않도록 괄약근을 꽉 조였습니다.

강사가 다가왔습니다… 제 등을 누르기 시작하셨죠…

그리고 "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제 엉덩이가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트럼펫을 연주했습니다.

저는 얼어붙은 채, '세상에. 세.상.에.'하고 생각했습니다.

세. 상. 에! 하느님, 세상에…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난 꿈꾸고 있는 걸 거야. 맞아. 지금 악몽을 꾸는 걸 거야.

제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고, 부끄러움에 눈물이 막 차올랐습니다.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요가 매트를 말고 나가려고 했지만 말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막 접었습니다. 신발, 양말, 그리고 가방을 양팔에 안고 문으로 서둘러 갔습니다.

문을 닫으면서 뒤돌아 강의실을 보았습니다. 무릎을 꿇은 사람들이, 충격에(아니면 냄새 때문에 잠깐 정신이 혼미해지신 건지) 동공이 확장된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아시람 요가 강사는 나가는 저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은 뒤 "나마스테"라고 말했습니다.

전 '아, 그냥 나가야겠다'라는 생각에 얼른 문밖을 뛰쳐나갔습니다. 지금은 맥도널드에서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울고 웃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절대 요가 안 할 겁니다. 복직근 분리 엿 먹어."

수업 중에 부끄럽고 당황스러운 일을 겪은 로라! 출산 후 괄약근과 복부가 약해진 상태라 방귀가 샌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산후 후유증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느끼는 수치심은 똑같을 겁니다.

이런 일을 공개하는 일도 힘들었을 텐데, 재미있는 일화로 풀어낸 로라의 유머감각과 정신력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재치 있는 엄마 로라의 바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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