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이동장에 갇혀 살았던 수컷 고양이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라면 고양이 이동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이동장은 고양이를 쏙 넣어서 여기저기 쉽게 다닐 수 있는 여러모로 편리한 도구다. 

이는 단순히 '이동'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고양이가 사는 '집'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짧은 이동 시간이지만,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받는 반려묘라면 더욱 좋지 않다. 

어느 날,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휴스턴 동물 보호소 직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태어난 직후부터 작은 이동장에 갇혀 약 2년 동안 살아온 고양이가 있다는 것. 

직원들은 상자를 사무실로 가져왔고 조심스레 사무엘(고양이의 이름)을 밖으로 불러냈다. 

고양이의 몰골은 처참했다. 앙상하게 말라 뼈와 가죽뿐이었고 더러워진 털은 바싹 말라 있었다. 눈가의 붓기로 미루어 흡윤개선(진드기 감염)이 의심됐다.

수의사는 사무엘의 상태를 진찰한 뒤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년간 학대 후, 고양이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것이다. 결국 직원들과 병원 측은 며칠 동안 치료하며 사무엘의 상태를 지켜본 뒤,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으면 안락사 보내기로 결정했다. 

보호소는 사무엘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무엘의 작은 몸집에 가해진 처참한 학대의 흔적을 보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깨닫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은 사무엘의 운명을 180도 바꿔놓았다.

인근 동물 병원에서 수의 보조사로 일하고 있던 레슬리(Leslie Raines)가 가엾은 사무엘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 것이다. 

레슬리는 보호소에 연락을 취했고 치료를 위해 자신이 직접 사무엘을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무엘을 병원으로 데려간 뒤 흡윤개선을 비롯, 지난 2년 동안 상자 속에서 지내며 얻은 여러 질병과 상처를 치료했다. 

레슬리는 야위고 볼품이 없는 사무엘의 모습 뒤에 아름답고 멋진 수컷 고양이의 참모습이 숨어있다고 믿었다. 그녀는 그저 사무엘을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고양이는 안정을 되찾았고, 레슬리의 예상대로 멋지고 늠름한 고양이의 모습을 보였다. 살이 포동포동 오르고 건강이 정상 궤도에 오르자, 제일 먼저 레슬리가 한 일은 사무엘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사무엘은 걷는 방법을 비롯해 다른 고양이들처럼 소파를 뛰어다니며 활기차게 놀 줄도 몰랐다. 그저 이 모든 환경이 낯설기만 한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굵고 건강한 흑백의 솜털이 사무엘의 몸에서 자라났고, 가슴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사무엘은 사랑스럽고 듬직한 고양이가 되었다. 

사무엘이 완전히 건강을 되찾자, 레슬리는 고양이의 영원한 가족이 되어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물론 건강해진 사무엘의 모습은 모두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당시 브라이언(Bryan Smith)은 사랑하던 반려묘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한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에 사무엘이 들어왔다. 사무엘을 본 순간, 브라이언은 애지중지하던 반려묘가 떠올랐다.

마침내 만난 사무엘과 브라이언. 레슬리는 둘이 운명의 짝임을 단번에 알아봤다. 브라이언은 인내심 많고 상냥하며 친절한 성격의 사람이었다. 사무엘 역시 이런 브라이언 주변에서 아주 편안해 보였다. 마침내 브라이언은 고양이를 입양키로 결심했다. 

그 사이 사무엘은 가구만 보면 두려워 벌벌 떨던 '가구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했다. 이젠 소파나 의자에도 벌러덩 잘 드러눕고,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봐도 더는 놀라지 않는다.

사무엘이 좁은 이동장 안에서의 끔찍한 기억은 모두 잊고, 사랑받으며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행복한 고양이가 되길 바란다. 

소스: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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