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거의 멀어버린 개, 화재 속에서 일가족을 구하다

행복한 두 아이의 엄마 줄리아(Julia Buchi)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에 삽니다. 개를 무척 사랑한 그녀는 개 없는 인생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길거리를 떠도는 유기견들을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곤 했고, 그녀의 집은 점차 몇 년에 걸쳐 유기견을 위한 은신처로 변모했습니다. 줄리아는 유기견에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며 인정 많은 새 주인을 찾는데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줄리아가 데려온 개들 중 유독 눈에 띄는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키라(Kira)'라는 이름의 로트 와일러죠. 4년 전, 줄리아가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키라를 보았을 때, 이미 가엾은 개는 독을 먹고 심하게 앓고 있었고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과연 기운을 차릴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개를 데려왔습니다.

그 결과, 키라는 고된 과거를 딛고 사랑스럽고 생기 넘치는 개가 되었죠. 줄리아네에 들어온 이후로, 충직한 키라는 가족과 동료 개들을 지키는데 늘 힘써왔습니다. 그리고 키라는 영특하게도 가족을 위해 매우 용감한 일을 해냈습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손이 아파 화들짝 잠에서 깬 줄리아. 부스스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는 아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키라의 이빨이 줄리아의 손을 꽉 물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오밤중에 왜 말 잘 듣던 개가 주인을 물었는지 몰라 줄리아는 멍하니 개를 바라보았습니다. 몇 초 뒤, 그 이유를 알아차리고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집에 불이났습니다.

피어오르는 독한 연기가 코와 입을 통해 느껴졌습니다. 줄리아의 집은 치솟은 화염에 순식간에 휩싸였습니다. 

줄리아는 곧장 침대에서 뛰어나와 황급히 아이들을 깨워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 뒤, 중요한 서류를 챙겨 반려견들을 데리고 나왔죠. 키라는 줄리아가 뛰어다니는 내내 바짝 곁에 붙어 따라다니며 행동했습니다.

Youtube/ТСН

겁에 질린 동물들은 우왕좌왕하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키라가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개를 한 마리 입에 물고 나왔습니다. 강아지가 길을 잃고 잘못된 방향으로 뛰어가자 키라가 즉시 쫓아가 데리고 온 겁니다. 줄리아가 위험하다고 키라를 붙들기도 전에, 키라는 다시 불 속에 뛰어들어 나머지 친구들을 한 마리씩 구해왔습니다.

Youtube/ТСН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 줄리아와 가족, 반려견 10마리는 모두 다친 곳 없이 무사했습니다. 문제는 연기를 잔뜩 들이마시고 화상투성이가 된 키라였습니다. 근처 친척네 집에서 당분간 머무르는 동안, 줄리아는 키라를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Youtube/ТСН

용감한 개의 일화는 대대적인 전파를 탔고, 키라는 하루아침에 범국민적인 영웅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TV가 키라의 사연을 보도한 뒤로, 줄리아는 전국에서 쏟아지는 온정의 손길을 받게 됐습니다. 집을 잃은 줄리아네 가족을 위해 개밥, 옷가지, 성금이 끝도 없이 이어졌죠.   

아래 영상은 우크라이나어지만, 용감한 키라의 활약을 지켜보기에 손색이 없답니다. 

거리에서 구조된 키라는 남달리 영특했습니다. 이 용감한 개가 아니었다면, 그날 밤 벌어진 비극이 어떤 결말로 치달았을지 장담할 수 없죠. 눈이 보이지 않는 개의 타고난 직감과 충직함은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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