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없이 태어나 버려진 아기, 가족을 찾다

아기가 스스로 먹기 시작한 건, 두 돌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리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일이라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양팔이 없고 오른편에 단 두 개의 손가락만 달린 바실리나(Vasilina Knutsen)에겐, 정말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죠.

2015년 3월 러시아 스베르들로스크. 2015년 3월에 태어난 바실리나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 그 뒤로 입양 기관에 들어간 아기는 기관 직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사랑 넘치는 새 가족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v7u.org

바실리나의 새로운 부모가 되어준 크리스와 엘미라(Chris & Elmira Knutsen) 부부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었습니다. 러시아인 엘미라와 미국인 크리스에게 있어, 바실리나의 입양 과정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죠. 

v7u.org

부부의 입양이 어려워진 이유는 바로 2012년 12월, 미 국적자의 러시아 출신 고아 입양 금지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이후 동성 간의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부부는 수많은 장애를 뛰어넘고 조건들을 충족한 뒤에야 정부로부터 입양 허가를 받았고, 그 길로 어린 바실리나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입양을 꺼려하는 러시아에서, 장애 아동을 입양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실리나는 행운의 아이였죠. 약 10만 명의 아이들이 보육원 신세를 지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상황에, 장애 아동은 특수 시설에 고립돼 평생을 희망 없이 살다 가는 식이었으니까요.  

크리스와 엘미라 부부에겐 현재 자녀가 넷입니다. 바실리나는 사랑 넘치는 부모님과 형제자매의 관심 속에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답니다. 바실리나의 세 오빠들 중 하나는 정신 지체 입양 아동입니다. 이 집 식구들이 뭔가 '다르다'는 걸 안 사람들의 시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사람들이) 우릴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가슴에 성호를 긋고 달아나 버려요. 자주 그래요." 엘미라가 슬픈 눈으로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과 태도에 연연치 않고, 크리스와 엘미라는 네 자녀와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의젓한 세 왕자님과 함께 새로운 가족이 된 사랑스러운 공주님 바실리나가 앞으로도 해맑고 건강히 자라길 기원합니다!

Comments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