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유산 끝에 아이를 낳은 트랜스젠더 남성

미국 오레건 주 포틀랜드 시(Portland)에 사는 트리스탄(Trystan Reese)과 비프(Biff Chaplow)는 사이좋은 부부입니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두 사람은 단지 함께하기 위해, 오랫동안 힘든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특히 트리스탄의 인생은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괴롭힘 당하고 차별을 받아왔죠. 하지만, 부부에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은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트리스탄이 뱃속의 아기를 잃은 것입니다. 부부는 임신한 6주 동안 희망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세월을 보냈습니다. 트리스탄이 아끼던 아이를 유산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이미 두 아이를 입양했지만, 두 사람은 누군가의 '생물학적' 부모가 되는 게 일생일대의 꿈이었죠. 하지만 이들의 꿈은 잔인하게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1년 뒤, 두 아빠는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번에 부부는 모든 주의사항을 뼈에 새겼습니다. 의사가 하는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새겨 들었죠.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만큼은 쓰디쓴 비극을 피해 가고 싶었습니다. 트리스탄은 남성 호르몬 주사를 잠시 중단했고, 의사들 역시 트리스탄의 임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노력에 보답하듯, 뒤이어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트리스탄이 임신한 것입니다!

임신 중, 두 부모는 아기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했습니다. 트리스탄은 매주 체중을 재고, 중요한 정보는 모두 메모했습니다. 의사들에게 전화해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은 어떻게 진찰을 받고 분만을 하는지도 사전에 공부했습니다.

어떻게 남성도 임신할 수 있냐며 트리스탄과 비프에게 따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트리스탄은 낯선 사람들의 험한 말과 시선이 싫어, 공공장소를 거닐 때는 배를 꼭꼭 옷으로 숨겼습니다. 직장에 도착했을 때만 당당하게 배를 드러냈죠. 다행히도 의사들 중에는 두 사람을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본 직업정신에 투철하게, 정성껏 진찰을 해주었죠.

7월 14일,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트리스탄은 건강한 아들 레오(Leo)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습니다! 밝은 색의 눈을 가진 어린 천사의 체중은 4kg. 흥분한 두 아빠는, 레오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죠.

두 사람은 '산부' 트리스탄이 출산 이후에도 아주 건강하다고 페이스북에 밝혔습니다. 트리스탄과 비프 가족에게 앞으로도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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