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호의 숨겨진 이야기, 남편을 따라 구명 보트를 거부한 아내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타이타닉(Titanic) 영화는 주인공인 잭(Jack)과 로즈(Rose)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감동의 대서사시다. 하지만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외에, 1912년 4월 실제 타이타닉 호에 승선했던 여러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가 극 중 곳곳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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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로 명성이 자자했던 타이타닉 호는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의 뉴욕으로 향하던 첫 향해 중에 1912년,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였다. 

영화 속 침몰 장면 당시, 침대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끝을 기다리던 노부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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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노부부는 실존 인물이다. 당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왜 구명정에 오르지 않았던 것일까? 영화 속 잭과 로즈 못지않게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편의 이름은 이시도르(Isidor Straus), 아내의 이름은 아이다(Ida Straus)로, 두 사람 모두 독일 출신이지만 오래전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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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도르는 독일, 보름스에서 태어나 1871년, 22살의 나이에 젊은 아이다와 결혼했다. 부부는 행복했고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었다. 생전에 그들을 기억하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이 금슬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 큰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었던 이시도르가 출장을 떠날 때면, 편지를 주고받으며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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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이시도르와 아이다는 1911년 독일에 사는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했다. 가족들과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그들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게 탄광 파업이 터졌고, 그들이 타기로 했던 여객선은 취소되었다. 부부는 미국으로 향하는 새 여객선을 찾아야 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여객선으로 대중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타이타닉 호는, 경제적 사정이 넉넉했던 이들 부부의 관심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기꺼이 1등석 좌석에 돈을 지불했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미국행 타이타닉 호에 몸을 실었다. 

Flickr/theirhistory/The Titanic/CC BY-NC-SA 2.0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자정이 가까운 시간... 인류 역사 상 잊을 수 없는 대 참사가 벌어졌다. 타이타닉 호가 대서양 한가운데서 빙산과 충돌한 것이다! 선체 하단에 심각한 균열이 생겨 그 구멍을 통해 바닷물이 거세게 밀려들었다. 당시 절대로 가라앉지 않는 "불침선(不沈船)"이라며 그 위상을 뽐내던 타이타닉 호는 그렇게 바닷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때는 12시 5분,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살겠다고 너도나도 갑판 위으로 몰려들었고 현장은 생과사의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결국 선장은 승객들에게 배를 버리고 탈출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안일했던 회사 측에선 구명 보트를 규정보다 적게 실었고,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보트에 타겠다고 발버둥 쳤다. 이렇듯 타이타닉 호의 비극은 어찌 보면 예고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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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이다는 1등석에 타고 있었기에, 즉시 구명정으로 안내되었다. 여성과 아이를 먼저 보트에 태워야 했기에 이시도르는 아이다와 함께 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이다는 남편을 떠나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선원들은 노부부를 보트에 함께 태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시도르가 고개를 저었다. 자신만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 정당치 못하다고 여긴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줄 것을 부탁했다. 이시도르는 아이다를 향해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다가 자신의 두꺼운 밍크코트를 벗어 하녀, 엘렌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자신은 보트에서 내리더니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당신과 수 십 년을 함께 해왔어요. 당신이 어디 있든 저도 함께 할 거예요."

이시도르는 아내의 확고한 마음을 돌릴 길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보트는 떠나갔고, 차가운 바닷물은 거침없이 배 안으로 밀려들었다. 갑판 위에선 마치 마지막을 예고하듯, 구슬픈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시도르와 아이다는 그 순간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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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도르와 아이다의 마지막을 본 생존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표정에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을 꼭 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릐곤 무엇을 결심한 듯 이내 자신들의 선실로 들어갔다고 한다. 

하녀 엘렌은 무사히 구조되었고,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두 사람뿐 아니라 타이타닉 호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엘렌은 아이다의 딸인 사라(Sarah Straus)에게 자신이 받은 밍크코트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사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소중히 기억해주세요."라며 이를 완곡히 거절했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감동을 전했고, 하나의 전설로 남아 지금까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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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이실도르와 아이다가 하늘나라에선 영원히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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