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 흐른 뒤, 미스터리 은인의 정체를 알게 된 부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카일 업햄(Kyle Upham)은 수년간 군인으로 복무했고, 2004년 이라크로 파견됐다. 그는 떠나기 전, 약혼녀 크리스틴(Kristen)과 조촐하게 식을 올렸다. 몇 달 뒤 이라크에서 돌아와 뒤늦게나마 새 신부에게 결혼반지를 끼워주고 싶었던 카일. 신혼부부는 함께 반지를 고르기 위해 산타바바라에 있는 고급 보석상을 찾았다. 

두 사람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특히 크리스틴의 마음에 쏙 드는 반지를 찾아냈지만 무려 9천 달러(약 990만 원)에 달하는 가격 앞에 좌절했다. 당시 부부의 수중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 

잔뜩 풀이 죽은 부부는 혹시 같은 상품군에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반지가 들어오면 알려달라는 말과 함께 점원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가게를 떠났다. 

JB Robinson Jewelers Ashtabula

실망한 두 사람이 가게를 나선 지 얼마 안 돼, 전화기가 울렸다. 보석상에서 지금 바로 돌아와 달라는 연락이 온 것이다. 가게 점원은 조그마한 쇼핑백을 들고 가게 문 앞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부부가 다가오자 미소를 지으며 쇼핑백을 내밀었다. "여기, 신부님 반지요." 점원은 곧바로 가게로 들어가 버렸고, 쇼핑백을 받아든 두 사람은 말문이 막혔다. 그 안에는 그들이 골랐던 바로 그 반지와 '익명의 독지가가 대금을 완납했다'는 내용의 쪽지 한 장이 있었다.  

어안이 벙벙한 두 사람. 대체 누가 이런 멋진 선물을 줬을까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한없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달콤한 결혼 생활을 꾸려가면서도 두 사람은 늘, 과연 누가 이 반지를 준 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9년이 걸렸다. 

2013년, 영화 <분노의 질주>에 출연했던 유명 배우인 폴 워커(Paul Walker)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팬들의 추모 메시지와 함께 폴이 살아생전 남몰래 베풀었던 선행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미담 중에, 산타바바라 보석상 점원의 경험담도 올라왔다. 점원은 9년 전 자신이 일하던 가게에 들른 폴 워커가, 우연히 업햄 부부의 사연을 듣고 흔쾌히 반지값을 내 준 이야기를 전했다. 폴이 익명으로 남길 원했다는 말과 함께.

카일과 크리스틴은 자신들이 그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크리스틴은 "이제껏 살면서 우리한테 그렇게까지 베풀어준 사람은 없었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숨진 배우는 두 사람의 마음속에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업햄 가에서는, 크리스틴의 아름다운 결혼반지와 함께 이 부부의 첫걸음을 축복한 폴 워커의 선행이 대대손손 전해질 것이다. 

이렇게 훈훈할 수가. 자신의 선행을 죽을 때까지 드러내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폴 워커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다. 진정한 독지가란 세간의 이목을 피해 조용히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임을 일깨워주는 사연이다. 화려한 할리우드 세계에 가려져 미처 몰랐던 폴 워커의 멋진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

소스:

News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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